▲아이폰16 Pro. ⓒ애플
▲아이폰16 Pro. ⓒ애플

"AI 없는 AI폰"…LG이노텍 등 애플 관련주 '요지부동'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16 시리즈가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애플 관련주의 본격적인 반등은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10월 이후부터 시작해,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되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기본(6.1인치), 플러스(6.7인치), 프로(6.3인치), 프로맥스(6.9인치) 버전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1,157달러(약 155만원)로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완전히 탑재되지 않아 ‘미완성 제품’이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보안 작업이 늦어지면서 AI 기능은 내달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부터 미국, 연내 미국 외의 영어권, 내년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한국어 서비스 제공 계획은 미정이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이렇게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한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들 역시 디자인 측면에서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당초 아이폰16 프로 라인업에 전작에서 사라졌던 골드 색상이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애플은 골드 색상 대신 어두운 황동색의 '데저트 티타늄'을 새로 내놓았다. '데저트 티타늄' 색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놋그릇 에디션’, ‘10년 전 제품 같다’, ‘아이폰이 촌스러워 보이는 기적의 색상’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첫 AI폰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공개 직후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이 동결됐다는 점은 아직 AI 사이클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애플을 투자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도 "AI를 활용한 킬러 앱이 부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의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0월 중순 애플 인텔리전스의 베타 버전 출시 이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 출시될 아이폰17이 본격적인 애플 AI폰의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발자 컨퍼런스 이후에 새롭거나 혁신적인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서비스나 앱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며 “애플 입장에서 소프트웨어 및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 가능한 애플 인텔리전스에 집중한 만큼 해당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를 느낀다면 후행적으로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로부터 시작될 교체 주기는 아이폰17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10월 중 영어 버전부터 지원되는데 그 외 지역(유럽, 중국 등)에서의 적용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관련주들의 본격적인 반등 시기도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공급사들의 주가는 통상적으로 아이폰 출시 약 2주 전 상승했다가 출시 직후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9월 말경 매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지난 5년간 LG이노텍의 주가는 통상 애플 언팩 행사 약 2주전 상승했다가 언팩 직전 하락, 한 달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따른다면 주가 조정 이후 9월말 매수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며, 영미권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자연스럽게 2025년을 향하며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아이폰16 시리즈는 오는 13일부터 한국과 미국·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 등 59개국 이상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이달 2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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