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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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시 환율 약세…수출비중 높은 식품기업 손익 영향 가능성↑

증권가, "K푸드 업체 손익 3% 내외 영향…삼양 -3% 내외 감소"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른바 미국 '금리인하' 시대가 열릴 조짐이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고용시장을 감안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9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빅컷(50bp)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면서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내 대표 K푸드 보유 식품업체 수익증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라면' 수출 선두주자로 꼽히는 농심·삼양식품이 수익증감의 영향을 받을 주요 식품업체 중 하나로 증권가는 꼽았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K라면 보유 업체인 데다 타사 대비 한창 수출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매출은 1,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54억원보다 22.0% 증가하면서 성장세에 있는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농심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 덕분에 내수시장 영업익 감소를 상쇄했다. 삼양식품은 이미 상반기 해외매출(6,211억원) 비중이 국내매출(1,890억원)보다 3배 많은 상황이다. 각 사 모두 전체매출에서 수출매출과 해외매출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음식료 업종은 내수시장 매출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K컬처, K푸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보다 중요해졌다.

K푸드 식품업종은 달러 강세에 힘입어 차익을 남기는 식으로 내수 대비 더 많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힘 입어 식품기업은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 국내외 공장을 증설하거나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라 달러 약세로 전환 시 해외에서 거두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는 달러약세 시 수출 비중이 높은 농심과 삼양식품의 이익 증감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물량 캐파(Capa) 증가 대비 해외에서 마진이 줄기 시작하고 제반비용이 더 들기 시작하면 손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Food'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출 비중이 과거 대비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수출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민감도도 과거 대비 둔화된 상황"이라면서도 "원달러 5% 하락시(약 70원) 주요 업체들의 연결 손익은 3% 내외 증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의 연결 손익 영향은 0.5% 내외로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주 매출이 약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양식품은 -3% 내외 감소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주의 베이스가 정상화되면서 해외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농심은 미주 판가 인상 효과가 소멸되기 시작한다"며 "삼양식품은 미주 베이스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나 내년 Capa 증설에 따른 남미 진출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공장을 둔 가운데 최근 부산시 녹산에 수출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녹산공장과 함께 시너지를 높일 예정으로, 가동시 현재 수출물량을 기존 5억개에서 10억개로 2배 늘릴 수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원주·익산·밀양에 공장을 두고 있는 가운데 밀양공장이 수출전용 공장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25년까지 밀양 제2공장을 구축해 미국 수출전용 공장으로 삼고 기존 밀양공장은 중국 수출전용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밀양제2공장 착공식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밀양1공장, 2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초격차 역량강화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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