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프랑스 중심으로 유럽 공략…미국 제2공장 라인증설, 중남미 확장 발판 다져
삼양식품, 네덜란드 현지 법인 설립…미국 수출 전초기지 밀양2공장 2025년 완공 계획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K라면'이 글로벌 전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라면제조 업체 농심·삼양식품이 K라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각 사의 올해 하반기 해외 라면사업이 주목된다.
농심은 하반기 미국 제2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해 중남미 시장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프랑스 등 유럽 공략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설립한 네덜란드 법인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를 공략하고 앞으로 밀양2공장을 전초기지 삼아 미주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 둔화…중남미·유럽 공략 속도, 증권가 "하반기 개선감 여전"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332억원으로 전년비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1,051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영업익 감소는 국내 매출원가와 경영비용 부담이 작용했다. 다만, 수출을 늘리고 판관비를 절약함으로써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의 라면 사업은 아직까지 내수 매출이 건재하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내수 매출 비중이 수출 비중보다 크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내수비용 부담이 커지고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는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현재 해외법인으로 미국, 캐나다, 중국(상해 청도 심양 연변), 일본, 호주, 베트남을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에 대해 증권가는 해외 매출 성장모멘텀이 둔화됐다고 평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별 매출은▲미국 2,958억원(전년 3,031억원) ▲캐나다 462억원(전년 476억원) ▲중국 상하이 703억원(전년 787억원) ▲일본 537억원(전년 498억원) ▲호주 263억원(전년 239억원) ▲베트남 65억원(전년 55억원)이다.
특히 해외법인 중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매출이 둔화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성장 모멘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을 통해 기진출 유통 채널 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지역 커버리지 확장으로 외형 성장 가속화되면서 부진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해외 모멘텀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심은 미국 LA에 1,2공장을 두고 중국 상해(라면), 심양(라면·스낵) 공장을 두고있는 가운데 미국 제2공장에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식 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이 미국법인을 중남미 진출의 발판으로도 삼고 있다.
동시에 유럽 공략에도 힘을 실는다. 농심은 올해 6월 프랑스 유통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라면을 입점했다. 농심 관계자는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공략도 검토 중”이라며 “서유럽과 북유럽 등지에서도 대형 유력거래선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판촉 행사를 통해 제품 공급을 늘려, 2025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상반기 해외매출, 국내매출 3배…중국에다 미국·유럽 집중 공략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 8,101억원으로 전년비 52.6% 늘었는데, 해외매출이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8,101억원 중 해외 매출이 6,211억원, 국내 매출이 1,89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매출이 국내매출보다 3배 많다.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 6,211억원으로 전년보다 78.6% 늘었기 때문에 전체 매출도 크게 늘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의 경우 3.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만 놓고 보면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내수 매출 비중이 줄고있다는 것으로 삼양식품은 해외시장 점유가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라는 것이 자명해졌다.
삼양식품은 현재 해외법인을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별 매출을 보면 ▲미국 1,726억원(전년644억원)▲중국 1,883억원(전년 701억원) ▲일본 121억원(전년 121억원) ▲인도네시아(2024년 3월~) 71억원으로 미국과 중국이 강세다. 이 가운데 유럽 지역은 지난 2019년 수출 비중 6%에서 지난해 15%로, 올해 상반기 기준 19%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최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 성장 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분기 매출액 상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미국 대형마트 입점 및 매대 면적 확대, 멕시코·캐나다 수출 확대, 유럽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한 시장 침투율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 및 이익 고성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원주·익산·밀양에 공장을 둔 가운데 밀양공장이 해외수출전용 공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3월 밀양2공장 착공식을 열고 2025년 상반기 내 밀양 2공장을 준공하겠다는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은 완공 후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며 밀양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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