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10개 건설사 2개사 이내→3개사 이내 참여 가능
입찰 조건 완화에 기대감…"업계 체감 미미" 지적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10조원 이상 대규모 공사인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이 건설사 입찰 참여에 발목을 잡았던 입찰 조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경쟁입찰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비는 13조4,913억원 규모다. 부지조성공사는 전체 사업비 중 10조5,300억원으로 78%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보증금은 2.5%(2,632억원)이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진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가 목표한 개항일정은 오는 2029년 12월이다.
정부는 31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할 건설사를 찾기 위한 세 번째 입찰을 공고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공사비 10조5,300억원의 대규모 사업임에도 건설사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입찰 참여 조건이 건설사의 사업 참여를 이끌기엔 공사 기간과 난이도를 고려하면 대형 건설사의 공동참여가 필요했으나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2개사 이내까지 참여가 가능하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3차부터 입찰 조건 상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3개사 이내 참여가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또 공사 기간을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1년 늘리기로 했다. 설계기간은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늘렸다.
2차 입찰 당시엔 현대건설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나서며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됐으나 이번 3차 입찰에선 현대건설 외 컨소시엄의 참여가 이뤄질 경우 경쟁입찰 성사로 유찰을 피할 수 있다.
업계에선 입찰 조건이 완화되며 포스코이앤씨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새 컨소시엄으로 응찰할 경우 현대건설과 경쟁입찰 성사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3차 입찰 공고가 난 후 내용을 살펴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찰 조건이 완화됐으나 10조원 이상의 초대형 규모 공항 조성 사업인 만큼 자금 조달력, 인력 수급, 공종별 시공경력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업계의 사업 참여 적극도를 대폭 늘릴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고 내용을 살펴야겠으나 공항과 같은 특수한 시설의 시공 경력을 보유한 건설사는 그리 많지 않다”며 “가덕도 신공항 공사에 필요한 공종과 시공 난이도, 사업에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고려하면 3개 사까지 대형사 참여가 가능하다 해도 획기적 변화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항 공사는 국내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가덕도 신공항은 육지와 해상매립지반이 공존해 시공 난이도가 더 높은 편"이라며 "업계가 이번 공사 입찰에 참여 건설사 수 제한 등 조건을 반기지 못했던 이유는 공종별 시공경력과 전문분야, 자금조달과 인력 수급 등 역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의 다수 공동수급을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는 국토부가 경쟁입찰을 고수하는 배경에 대해 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에서 업자간의 카르텔 또는 담합의 우려를 배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입장에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인만큼 사업 참여자 간의 가격 담합 또는 유착 등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입찰 조건을 쉽게 완화하지 않고 유지하며 컨소시엄 참여사 조건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 인프라로서 공항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업에 속도 있는 추진 보다 기간이 걸리더라도 적절한 공사기간, 공사비용을 들여 최종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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