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주택모형. ⓒSR타임스
▲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주택모형. ⓒSR타임스

"사회적 필요성 공감하지만 어린이집과 한 건물...동의 어려워"

강동구청, 자활센터 등 3개 시설 이전 계획 철회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00여가구) 단지 내 문화복지시설 중 자활센터와 청소년 복지센터 등 설치 계획이 철회됐다.

25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 협의회 및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전날 강동구청은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강동구 자활센터 이전 설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승환 둔촌주공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원에 “조합원과 일반분양자가 함께 반대해온 강동구 자활센터, 청소년 지원 및 상담 복지센터, 푸드뱅크마켓 등 세 시설에 대한 설치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공지했다.

앞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지 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문화사회복지시설’ 조성이 계획됐다. 기존엔 문화복지시설내 ▲강동푸드뱅크마켓(지하 1층~지상 2층) ▲국공립어린이집(지상 1층) ▲강동지역자활센터(지상 2층) ▲다함께돌봄센터(지상 3층) ▲청소년지원센터(지상 3층) ▲강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지상 4층) 설치가 계획됐었다.

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지원하는 공공시설이며 푸드뱅크마켓은 기업·단체·개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무상 지원하는 사회복지 시설이다. ‘꿈드림’이라는 이름이 붙은 청소년지원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으로 상담 및 교육 지원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어린이집과 자활센터와 푸드뱅크마켓, 청소년지원센터 등이 함께 설치된다는 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자활센터의 경우 출소자의 유동이 있을 수 있어 영유아와 어린이 안전이 위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입주예정자는 “국내에 자활센터와 푸드뱅크마켓, 꿈드림 등 시설이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되는 사례는 없었다”며 “이들 시설의 사회적 필요성이 있지만 어린이들의 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강동구청에 집단 민원을 내고 이날 국민감사청구제도를 통해 감사원에 주민감사청구를 제출, 집회를 예정하기도 했었다. 강동구청에서 전날 자활센터를 포함해 문화복지시설 내 민원이 제기된 시설 설치가 취소되면서 예정했던 감사청구와 집회, 3,684명의 반대서명 전달은 취소됐다.

입주예정자 협의회 관계자는 “계획 철회된 시설에 대한 사회적 존재 이유와 필요성은 모든 입주민이 한마음으로 동의하고 있다"며 "다만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공부하는 건물 내 불특정 성인이 관리 없이 출입하는 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부모로서 용납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강동구청도 동의했기에 수일 내 철회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어린이를 위한 시설 또는 문화시설과 같은 시설 설치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현재 중학교 설립에 대한 요구도 진행되고 있다. 오는 30일엔 유치원 설치를 위한 중앙투자심사도 앞두고 있다. 중학교 설립의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계획 당시 단지 내 설치가 예정됐으나 2020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근거로 ‘부적정’ 결정이 나와 철회된 바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은 내년 4월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목표로 중학교 설립 추진을 위해 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규모 단지로 건립된다. 단지는 1만2,032가구와 상가 4개동, 부대 복리시설 및 커뮤니티 시설 46개동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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