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24년간 연평균 6.78% 상승…지방 2배

2023년까지 아파트값 하락 6번 불과…“안전자산 역할”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24년 간 6% 이상 오르며 기타 지방 지역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수도권 아파트가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통계가 공개된 2000년 이후 연 평균 6.78%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3.41%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까지 24개 년 중 아파트값이 하락한 경우는 6번에 불과했다.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작년으로 전년 대비 8.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모두 5% 미만으로 집값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장에서 30% 가까운 오름폭을 보이기도 했다. 2002년에만 29.27% 올랐고, 2006년에도 24.61% 뛰었다. 또 부동산 시장 불장이었던 2020년에는 12.51%, 2021년에는 25.42%가 치솟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부침은 있지만 수도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장기적으로 집값이 우상향하는 안전 자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본격적인 가격 상승장으로 접어들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1주차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5월 3주차부터 7주 연속 상승세다.

최근 거래량이 늘고 수도권 원정 투자가 증가하는 등 시장 회복 조짐도 관측된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1~5월 매매거래는 8만1,287건(7월 초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09% 증가했다. 지방 사람들이 사들인 수도권 아파트도 올해 1~5월 9,6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82% 늘었다.

최근엔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수도권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6.73대 1로 치솟았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성남과 고양, 과천에서 1만건이 이상 청약이 접수됐다. 서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순위 평균 163.95대 1, 성남 ‘산성역 헤리스톤’은 1순위 평균 30.57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7~8월에는 약 2만여 가구가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먼저 경기도 광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이 이달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139㎡ 총 635가구로 조성된다.

파주에서는 제일건설이 이달 운정신도시3지구에 ‘제일풍경채 운정’을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74㎡, 84㎡, 총 520가구 규모다.

의정부에서는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전용면적 84~155㎡ 671가구를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는 강남권에서 공급을 앞뒀다. 서초구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일반 분양은 전체 641가구 중 292가구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 분양을 계획 중이다. 308가구 중 13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두 곳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인천에도 대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전용면적 84~215㎡ 722가구가 8월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미추홀구에도 분양이 있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씨티오씨엘 6단지’을 8월 공급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1㎡ 1,734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