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용락 고문이 만난 '시대를 바꾸는 사람들' [28] “애국(愛國)을 가슴에 담고 산다” 전(前)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 허평환(75) 장군
인터뷰 전에 집 방문을 허락 받았다. 북한산 근처 소위 부촌으로 알려진 구기동 근처 빌라라는 주소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무사령관까지 한 삼성(三星)장군 출신이어서 당연히 부자 동네에 사는 것으로 기대했었다.
걸어서는 힘들게 올라가는 고갯길을 올라가 평범한 동네의 재건축 된 아담한 서민 빌라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첫인상은 여전히 준수한 외모 때문에 흔히 말하는 훤하게 광채(?)가 나고 다부지고 호기로운 장군의 풍모를 엿볼 수 있었다.
차 한잔하고 나가서 간단하게 식사 후, 인터뷰하자는 제의에 바깥으로 나왔다.
만나서부터 인터뷰 끝날 때까지 이분의 인생과 가치의 정체성을 어디에 둬야 제대로 된 기사 작성이 될 것인가? 을 내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젊음의 청춘과 열혈 장부의 인생을 보낸 부분은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군인의 길로만 매진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전투하는 보병으로, 또 국가의 기밀을 통제하고 공공의 안위를 지키는 기무사 병과를 양립하는 군대 생활을 한 과정은 외견상으로는 어느 정도 정치적 역량을 갖춘 분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인성(人性)은 유연하고 어진 분일지 몰라도, 이기적이고 권모술수에 강한 정치적 자질은 애초에 갖지 못했거나 터득하지도 못한 분 같았다.
경상남도 고성에서 농사와 대장간을 하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경남의 명문이라는 진주고등학교 졸업 후 평소 의협심이 강한 성격을 잘 아는 아버님이 육군 사관학교(30기)를 권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그 당시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는 서울 등 외지 유학 생활을 원만하게 해 낼 것 같지 않은 불안감이 컸던 것도 육사 진학의 한 동기였다고 회고한다.
그런 분이지만, 정치판에서도 거친 정치판일 수도 있는 아스팔트 애국단체와 정당을 이끈 애국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해 온 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들고 분연히 일어섰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허 장군께서 군인으로서 소위 꽃을 피운 시기인 장군으로서 인정받은 시기는 박근혜 정부가 아니라, 노무현 정부였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도 퍼즐이 맞춰지지 않은 것이 있다.
하나는, 허평환 장군께서 활동해 온 외부적 이미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허 장군의 이미지가 순수 군인인가? 아니면 정치적 소양을 발휘하기 위해 군인으로 축적해 왔나? 하는 혼란이 오는 부분이다.
이분은 자기를 인정해 주는 정치 세력들하고 같이 부화뇌동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저항 세력에 앞장서 있지 않았습니까?
노무현 정부에서 기무사령관을 한 분이 같은 정치 세력인 문재인 정부 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으로 저항하며 애국 세력의 선봉에 나섰다.
단순한 반골(反骨) 기질을 가진 분일까?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다.
즉, 가지고 있는 내면은 모든 상황과 사물을 볼 때에 사관학교 입학 때와 같은 순수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 같다.
그러면서도 소위 기교적(?)인 상황 판단에는 기성 정치인들이 흉내도 못 내는 안목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허 장군은 아직도 순수한 나라 사랑, ‘애국(愛國)’에 방점을 두고 시대 상황과 사람에 대한 판단 가치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편집자 주]
- 참여정부(노무현 대통령) 기무사령관서 문재인 정부 때 애국 세력 선두 주자로 우뚝
-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바탕을 둔 전형적인 무골(武骨)의 정체성 가진 장군
- 국가와 사회, 개인의 우선 가치는 ‘애국심’이라는 명제를 실천하는 지사(志士)
- 거침없는 소신 발언, 군더더기 없는 현실 정치 혜안(慧眼)을 보여 주는 능력자
- ‘자유 수호’와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의 길임을, 육사생도부터 배우고 실천하겠다는 초지일관 국가관 소유

Q. 장군님 반갑습니다. 뇌경색으로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건강하시죠?
== 그럼요, 보다시피 지금은 좋습니다.
지금도 틈틈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틈나면 합니다. 부모님이 강한 체질을 물려 주셔서 그 덕에 제법 건강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한테 물어볼 얘기가 있으면 가감 없이, 솔직 담백하게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Q. 장군님, 군인 생활을 해왔고, 지금은 정당 생활도 하시지 않습니까? 스스로 자문자답 해 볼 때 성공한 군인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아직도 갈 길이 먼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나는 내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또 직업군인으로서 생활할 때도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노력하고 살아오는 군인 생활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부정적 군인으로 생각하는, 출세를 위해서는 권력에 붙어사는 그런 군인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개인적 출세를 위해서 인맥을 형성하고, 사람을 찾아다니는 일을 추호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기무사령관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정치적인 배경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나는 군대의 전 직능을 다 해보고, 전 지역과 전 부서를 다 근무해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군 이력을 보면, 국방부를 비롯한 본부에서부터, 1, 2, 3군 사령부와 많은 병과에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위 때 보안사(기무사 전 명칭)에 전입 가서 비서실장까지 7년여를 근무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군 이력 때문에 노무현 정부 때 6명의 기무사 사령관 후보 추천을 받았고, 면접을 통해 생각지도 않았던 기무사령관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2008년 군 예편 후 내가 정치적 이득을 생각했다면 문재인 정부 쪽과 교류하게 되는 것이 좋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내가 노무현 정권 시기에 국군 기무사 사령관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대책본부 전략기획본부장과 대외협력 특보를 선택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에 즈음해서는 최초 탄핵의 본질을 알리는 연설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나는 내 개인적 출세를 위해서 살았다기보다는 내 개인의 국가관과 가치관에 따라 나라만 생각하며 살아오는 애국자가 내 정체성으로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제 질문이 우문(愚問)이었는데, 현답(賢答)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장군님이 갖고 계시는 국가관은 어떤 것인가요?
== 나는 군인 생활에서 항상 생각해 온 것이, ‘내가 대한민국을 지키자, ‘내가 지키는 전선은 분명하게 내 힘으로 지키자’라는 것이 내 나름의 각오였습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군대 생활을 원리 원칙적으로 했을 뿐 아니라, 부대 관리와 훈련 및 전투준비도 그렇게 해 왔습니다.
나는 이런 군대 생활이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었습니다. 또, 이것이 애국하는 차원이라는 신념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국가관은 한 마디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 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하자는 나의 국가관을 그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군대 생활을 하면서 체험적으로 느껴서 형성된 것입니다. 내가 소대장, 중대장, 연대장까지도 군대에 의무복무 하는 장병들은 우리 국가의 정통성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국가가 미래를 향해야 한다는 것에 큰 이론(異論)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0년대 초 내가 사단장일 때쯤은 이 개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장병들의 판단은 30% 정도만 자유 대한민국에 있다는 생각이었고, 10%는 북한에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주적의 개념도 장병들의 10%만 북한이 주적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70%가 우리와 동맹국인 미국을 주적이라는 가치관이 혼란한 실태였습니다.
70% 가까운 장병들이 북한도 같은 동족이기 때문에 ‘남북 연방제’ 같은 통일 방안도 북한의 주장을 깊이 있게 수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정치체제는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하는 우리 군대의 장병이 적의 체제를 옹호하고 우리 체제를 오히려 부정하는 국가관을 가진 장병이 적지 않음에 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유지가 쉽지 않음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런 국민 의식 문제로 나라가 멸망의 길을 간 대표적인 예가, 1970년대 초 베트남 전쟁에서 국력과 경제 수준에서 앞서는 월남이 공산주의인 월맹에 허무하게 나라를 넘겨준 것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당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월남과 공산주의 체제인 월맹으로 나눠서 전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도 자유민주 체제인 월남을 돕기 위해 미국과 함께 베트남(전 월남)에 가서 전투했습니다.
당시 월남의 국력은 월맹보다 월등히 앞선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국력도 북한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과 우리 국민들의 생활을 비교해 봐도 우리가 훨씬 잘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월남과 월맹의 국력과 국방 무기체계도 지금의 남·북한 차이보다 훨씬 더 월남이 월맹보다 우위였습니다.
그럼에도 월남은 패망했습니다. 이유는 사상전(思想戰)에서 월남이 월맹에 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목격한 나로서는 우리 군 장병들이 종북 좌경화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패망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사칠덕(五思七德)’이라는 장병 이념교육자료를 만들어 장병 교육을 실행했습니다.
Q. ‘오사칠덕(五思七德)’ 장병 교육 자료를 만드셨군요. 어떤 내용인가요?
== 말한 것처럼 장병들 이념 교육 자료입니다. 이 내용은 나중에 ‘오사십덕(五思十德)’으로 내용이 확대되어 장병 교육 자료로 활용했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내가 2005년 육군 훈련소 소장을 하고 있을 때 유명 일간지들에서 취재를 해서 크게 다뤄진 적도 있어서 일반인들도 조금은 아실 겁니다.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정통성, 통일관, 대북관, 대미관, 국방관과 같은 다섯 사상을 북한의 김일성 사상과 대비해서 어떤 사상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논리적인 설명을 했고, 십덕(충, 효, 예, 의, 신, 용, 인, 근, 창, 체)은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한 국민정신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또, 이 내용은 내가 군 전역 후 전국적으로 안보 강연을 다닐 때, 자유 통일의 길과 안보 사상을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고 강연하던 내용입니다.

Q. 화제를 바꿔 볼까요. 장군님은 여전히 우리 군의 군사전략과 전시 전력에 대해 현역 전문가 못지않게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십니다. 특히, 최근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보면서 ‘신 냉전 시대 서막 전쟁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단순히 인접 국가의 영토 전쟁만은 아닙니다.
공산주의 체제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미국과 서구 유럽 국가와 친밀히 관계하려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견제하는 전쟁입니다.
최근에는 김정은의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무기를 제공하며 내부적으로는 동맹적 관계로 전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공산주의 체제인 중국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김정은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는 것은 단순한 무기 거래가 아니라 공산주의 체제 결속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차원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다음 단계는 중국의 대만 점령 시도가 아니면 북한과 우리 대한민국의 충돌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중국과 대만의 충돌이 발생한다면, 이 문제로 인해 김정은의 북한과 대한민국의 대결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될 수가 있겠죠.
왜냐하면 대만은 단순히 중국과 대만 대결이 아니라 대만과 미국 및 서방 국가와 연합 대결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중국 본토에서 전쟁할 수도 있는 상황이 가정이 됩니다.
또 이런 관계에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연결해 한미동맹으로 연합하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과의 대결을 촉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가정하면 공산주의(전체주의) 체제의 반서방 대립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신냉전 대결 양상을 보이는 다음 라운드를 남겨 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범위를 좁혀서 묻겠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우리 대한민국을 상대로 전면전이나 국지전을 감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까?
==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북한도 대한민국과 전면전 내지 국지전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는 미국과 서방이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때문에 중국도 쉽사리 대만과의 전쟁에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또 내부통제가 어려우면 국지전을 감행할 수는 있습니다.
이 또한 남. 북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미 연합 방위체제만 공고히 되어 있으면, 현재의 전력으로는 북한은 수일 내 초토화될 수 있다는 판단은 있습니다.
한. 미연합 방어체계는 일반인들이 염려하는 것에 비해서 군사적으로는 매우 강력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김정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은 할아버지 때인 6.25전쟁에서 그 재래식 무기로도 300만 명이 죽고 국토가 폐허가 된 사실을 잘 학습했기 때문에 섣부른 모험을 감행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군사적으로도 우리의 대비 태세가 한미 연합 방위 작전 체제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견고히 갖춰져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섣부르게 못 나설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내부의 반대한민국 목소리와 현격한 빈부 차이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내부 분열이 우리를 스스로 주저앉게 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내부의 반미, 반일 목소리만이 아닌 반 대한민국의 목소리는 결과적으로 김정은이 바라는 전쟁 없이 나라를 그에게 넘겨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얘기를 듣다 보니까, 남북한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진단이기 때문에 아직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념의 시대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수구적인 생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이념 대결을 남북한이 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북한 김정은 체제가 어떤 체제입니까?
이런 김정은 체제와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하는 우리나라는 현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사상 교육도 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국가체제가 북한의 간첩도 못 잡는 체제가 되어 있습니다.
정치지도자와 국민들이 앞장서서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오판으로 나라를 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북한의 김정은은 남북통일을 자기들이 지배하면서 통일하자는 것 아닙니까?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백번 순진하게 봐주면, 남북한이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이 공존하는 연방제 체제를 김정은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은이는 그 제안을 안 받아들였습니다.
이유는, 지금 단계에서 남북한이 평화롭게 공존하면,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에 훨씬 뒤처지고, 인권 문제에서 월등히 떨어지는 북한 지역 주민이 자동으로 대한민국으로 기울고 김정은의 북한 체제는 무너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핵으로 체제를 유지하면서 남한 내부 분열로 대한민국 스스로 자멸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이 이른바 북한이 바닷물의 썰물 들어올 때 전략 다르고 밀물 때 전략 다르다는 ‘간조기(間潮基) 만조기(滿潮基) 전략’입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정치인이나 모든 국민이 각성해서 노력해야 할 이유가 이런 북한의 계략을 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북한이 핵무기 개발로 남한과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핵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든지, 구체적인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토(NATO)식 핵 공유라도 해야지 국민이 덜 불안하지 않을까요?
== 국민 불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군사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은 유사시 전체 세계가 전선(戰線)화 될 때, 북한 김정은이 남한을 핵으로 지배하려고 나서는 과정에서 미국 본토나 주한 및 주일 미군이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전략적 목적도 분명히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김정은의 핵 앞에서 꼼짝 못 할 수 있는 것도 분명한 우리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핵을 가질 경우는 국제 원자력 기구(IAEA)의 통제를 벗어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국제적 제재를 받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낙후 국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현재 국제 제재를 받아 주민들이 기근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계시잖습니까?
내 생각으로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이 백 년 국가 보위를 위해 체결해 놓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잘 유지하는 데 노력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국민 중에는 그 당시 조약 체결이 노예 계약이라고 비난한 적도 있다 합니다.
또, 현재 미국 시민사회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반전운동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지도자가 유연하게 조약 이행을 위해 미국과 잘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만 잘 유지되어 한미 연합 방어체계가 가동되면, 북한 핵무기는 레이저 대응 전력화 등의 방법으로도 조기에 무력화시킬 방법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그동안 ‘한미 상호방위동맹’을 잘 조화시켜 나가던 윤석열 정부가 이번에 4.10 선거로 어려워졌습니다. 이 부분에 많은 국민들은 또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정권을 운영해야 국민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 지난 20대 대선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국민 여망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구조적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국민들 의식구조에서 5, 60% 국민이 반미와 반일 및 친중 의식을 가진 상태에서 탄생한 정권이 윤석열 정부라 하겠습니다.
특이할 점은 반미와 반일이 종북화된 사상과 일맥상통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상대적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계층과도 감정적 교류가 공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렵게 탄생한 윤석열 정부지만, 국민 구성원의 구조적인 반감 구조는 잠복하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정치적 미숙으로 인해 현 정부가 보수 대통합을 하지 못한 것이 많은 보수층으로부터 방관 및 외면을 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나의 진단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 될 것인지는 정권 잡은 분들이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단지,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더 확실하게 개혁 방향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야권과 협의해서 나라의 파탄을 막는 연정(聯政) 같은 방법으로 안정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Q. 우리 공화당 창당 때부터 몸담았고, 조원진 대표와 정치적 뜻을 항상 같이해 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50만 당원과 책임당원 6만 명을 표방하는 당에서 국회의원 한석도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공화당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정국에 조원진 대표를 만나 같이 투쟁하면서, 대한애국당을 창당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나의 신념인 ‘자유’를 확실히 지키고 ‘자유 통일’을 주창하는데 동감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화당 창당목적에도 그것을 명시했습니다. 나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조원진 대표와 서로 수용이 되었다는 것이죠.
우리 공화당 50만 당원은 한 푼의 외부 지원비 도 없이 회비를 내서 이 신념들을 관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 현장에 만연해 있는 주변의 시기와 질시로 우리 공화당이 사이비 종교집단과 같이 비치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같은 보수 정당인 국민이 힘이 백 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가지고 무기력하게 자신들의 권력 유지만 급급할 때, 우리 공화당은 무너져가는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부르짖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망해 가는 것에 전쟁같이 항의했습니다. 물론 전광훈 목사 같은 분도 같은 선상에서 같은 목적으로 활동함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 없어 원내에서 항의할 수가 없어서 아스팔트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자유민주주의 몰락에 대해 피를 토하며 항의했습니다.
아스팔트에 나온 사람이 전체 국민 중 3,000만 명이나 됩니다. 이들의 울분과 간절한 바람이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키지 않았나요?
그리고 이 조직을 앞장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원진 대표는 정의감이 대단히 강한 사람입니다. 투쟁력도 대한민국 어느 정치인보다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심 없고, 깨끗한 사람을 기성정치인들은 견제하기 위해 때로는 악마의 이미지로 때로는 희화화(戱畵化 : 웃음거리)시키는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Q. 우리 공화당과 많이 고생해서 다소 감정선이 높아 지십니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입니다. 우리 공화당도 수권 정당으로서 존재적 위기일 수 있습니다. 우리 공화당의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요?
== 이번 4.10 총선에서 본 것 같이 보수 분열은 당연히 패배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보수의 분열은 자유민주주의 길에 당연히 퇴보로 돌아 올 것입니다.
이 상황을 예견해서, 4.10 선거 전 우리 공화당이 선제적으로 여권의 주류 정당인 국민의 힘에 합당을 요청했었습니다.
안 받아들였죠. 왜 안 받아들였는지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맨주먹으로 싸워온 애국 세력에게 국회의원 몇 자리 나눠주지 않고, 기회적으로 살아온 자기들만 권력을 독식하고 싶어서였겠죠.
지금도 우리 공화당은 국민의 힘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견지에서 우리 공화당도 보수 대 통합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나라부터 살려야 되지 않을까 쉽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감옥살이 하며 많은 왜곡된 정보를 들어 왔고, 현재의 입지도 본인이 주도할 입장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공화당은 독자적으로 보수 대 통합에 매진해서 자유민주주의 나라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Q. 장군님의 신념과 가치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알고 있는 군인들의 신념이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한테 배우고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닮고 싶은 분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시죠?
== 군인이었기 때문에 닮고 싶은 분은 김종오 장군, 백선엽 장군 같은 분이죠. 백선엽 장군은 애국심도 남달랐기 때문에 생전에 가끔 찾아뵙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에게 ‘자유’를 개척해 주셨고, 안보의 틀을 한미동맹체제로 갖추신 분이어서 존경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먹고사는 길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 안보를 완벽하게 구축하신 분입니다. 우리 국민들과 함께 저도 존경하고 닮고 싶었습니다.
이외에 직접 군대서 모시면서 배운 분은 소령 때 만난 최평욱 장군께 남자로서 살아가는 대인(大人)의 그릇을 배웠다고 할까요.
또 한 분은 조성태 장군(전 국방부 장관)은 군사 지식이 매우 풍부한 분으로서, 조성태 장군 밑에서 작전 과장을 비롯해 3차례 걸쳐 6년 동안 근무하면서 군인이 어떻게 전투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즉, 전투준비는 ‘이미 이겨놓고 전투를 해야 한다’라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정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죠.
나머지 한 분은 이준 장군(전 국방부 장관/ 육사 19기)으로부터 군인은 남을 찾아다니면서 자리 부탁할 시간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누군가 알아준다는 담백하고 명쾌함을 배우고, 모신 분입니다

(인터뷰 말미에 존경하는 사람을 물어 본 것은, 인터뷰가 내내 ‘애국심, ‘나라 사랑’ ‘자유민주주의’ ‘한미 연합’의 키워드 속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즉, 본인에게 이런 강한 신념을 가지게 된 것은 본인의 노력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영향을 받은 것도 컸으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허평환 장군께서는 나라 사랑의 철저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그 신념은 군대 생활을 통해서 체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치는 하고 싶다기보다는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뛰어들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허 장군께서는 외견으로 보면 강하고 신념 있게 연설로 주장을 하면서 주변도 설득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승리하는 강군’ ‘빠른 통일이 행복하게 사는 길’ 같은 생각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고, 요즘은 ‘호국(護國) 충정가(忠情歌)’ 노래를 작사해서 만들고, 보급해서 나라 사랑의 생각을 남한테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한테 자기 생각을 전하는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는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다정다감한 성품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허 장군은 딱딱한 군인의 길이었지만, 항상 고향의 추억과 고향의 산천을 가슴에 품고 사는 소년 감성을 아직도 간직하고 사는 분이다. )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임포마을의 ‘좌의산(山)’을 시로 표현한 것을 소개한다.
그리운 좌의산(山)
- 허 평 환
좌의산(山)아 좌의산(山)아 그리운 좌의산(山)아
한려수도 고운 바다 바라보는
의젓한 너의 모습은
어릴 적 코흘리개 우리들에게
큰 뜻 높은 기상 심어주었고
정직하고 부지런함 길러주었지
아 아 꿈에도 못 잊을 내 고향 하일면 좌의산(山)
좌의산(山)아 좌의산(山)아 그리운 좌의산(山)아
하일면 맑은 산천 바라보는
인자한 너의 모습은
타관 땅 나가 사는 우리들에게
큰 꿈 희망 용기 심어주었고
부모. 형제 보고픔을 달래주었지!
아 아 꿈에도 못 잊을 내 고향 하일면 좌의산(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