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 MARIPOSA 임상 3상 2차 분석 발표 예정…ADC 항암제 개발 기대감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개최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신 연구 성과 발표를 앞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단골로 해당 학회에 참가하던 전통 제약사인 유한양행을 비롯해 지아이이노베이션,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등 다수의 바이오텍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5일간 미국에서 ASCO가 열릴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온, 앱클론, 지아이이노베이션, 티움바이오 등이 연구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4월 열린 미국 암학회(AACR)가 주로 전임상 단계의 연구결과를 다뤄 항암신약 개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면 ASCO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지침과 패러다임 변화를 가늠하기 좋다.
우선 유한양행은 MARIPOSA 임상 3상에 대한 2차 분석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MARIPOSA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와 J&J의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주(아미반타맙)의 병용 임상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이다.
유한양행은 MARIPOSA의 하반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될 경우 유한양행이 받을 마일스톤(기술료) 6,000만달러(825억원)는 4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국 임상 진행을 비롯한 학회 참가 등은 렉라자의 기술이전사 얀센 바이오테크에서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발표 유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타그리소와의 비교임상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면역항암제 ‘GI-102’의 임상 1/2a상 발표도 예상되고 있다. 인터루킨(IL)-2 타깃 항암제 GI-102는 단독요법으로 인체 임상에서 효능 입증 가능성이 높다.
타사들이 IL-2 타깃 항암제의 임상에 잇따라 실패했기 때문에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하는 시장의 기대치도 덩달아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GI-102가 단독 요법에서 효능을 입증한다면 IL-2에 대한 실망감이 기대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리가켐바이오는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LCB-71의 고형암 및 림프종 대상 임상 1a/b 상 데이터와 복서제약에 기술이전한 LCB-14의 진행성, 전이성 위암·위식도접합부 선암 임상 2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ASCO 참가 제약바이오기업의 초록(abstract) 내용 공개 전 제목으로만 특정 신약개발의 성패를 가늠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초록 제목 내 포함되는 핵심 후보물질, 적응증 등에 대한 힌트를 활용해 어떤 형태의 데이터를 기대할 수 있을지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ASCO 초록 발표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ASCO 참여가 예정된 가운데 학회에서 데이터가 최초로 공개되는 최신혁신초록(LBA)의 경우 발표 당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바이오텍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위해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항암 영역 내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국내 업체들과 글로벌 개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