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사옥. ⓒ동아쏘시오홀딩스
▲에스티팜 사옥. ⓒ동아쏘시오홀딩스

한 달간 18개사 22회 진행…임상 발표·기술이전 기업 주목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바이오 기업들이 기업설명회(IR)를 잇달아 개최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임상 결과 발표 및 기술이전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한 달간(2024년 1월 8일~2월 8일) 코스닥 상장 28개 기업들이 IR을 70회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 18개사가 IR을 22회 실시해 다수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HLB, 지놈앤컴퍼니, 에스티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2회씩 IR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큐라클, 강스템바이오텍,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올릭스, 바이오에프디엔씨, 압타머사이언스, 코스메카, 잉글우드랩, 레고캠바이오, 툴젠, 앱클론, 메드팩토, 콜마비앤에이치, 바이오솔루션 등도 1회씩 IR을 했다.

HLB는 자회사 HLB생명과학·테라퓨틱스·사이언스, 엘레바테라퓨틱스 등에서 신약개발과 R&D를 주도하고 있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부광약품에서 기술이전받은 리보세라닙(Rivoceranib)으로 간암, 선낭암, 위암, 대장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현재 1차 간암치료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판매허가신청(NDA)을 진행 중이다. 1차 간암 치료제는 간암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처방받기 때문에 시장성이 크다.  

HLB생명과학은 폐암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3상 단계이며, Rivoceranib으로는 선낭암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선낭암 치료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냈던 조건부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지만 부산물 관리에 대한 실측 자료 보완 완료 시 조건부 허가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LB테라퓨틱스는 'RGN-259'로 안구건조증과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다.

지놈앤컴퍼니도 다수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데 이어 같은달 18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 주요 데이터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이전 면역항암제 투여와 관계없이 2차 이상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암세포 과발현 단백질(PD-L1) 양성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선종암환자 42명을 대상으로 국내 6개 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임상 2상 중간분석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의 세부 탑라인 데이터를 이번 ASCO GI에서 최초 공개한 것이다.  

사측에 따르면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은 위암 치료의 변화에 따라, 본 임상 2상 결과에 근거해 ‘GEN-001’과 면역항암제 바벤시오 병용요법은 매력적인 3차 치료제 옵션으로 향후 개발가능성을 높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EN-001’ 관련 심각한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티팜의 경우 중국 임상시험수탁회사(CRO),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미국 규제 지속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경쟁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CRO 아나패스(AnaPath)를 자회사로 가진 에스티팜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체신약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에 따른 기술 이전 성과 창출이 본격화 돼 호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여건이 개선돼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제약바이오 투자의 경우 상반기는 중소형 중심으로 하반기는 대형주 중심으로 제안한다”며 “바이오텍 기업들은 성공적인 임상결과 발표 및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거나 기업 중심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상승한 바이오 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 부진했던 바이오 수익률과 딜 확대로 2024년 하반기 이후 업황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유전자가위(CRISPR),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단백질 분해제 등 넥스트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신규 시장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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