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LG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LG

LG화학, 美 리듬파마에 희귀 비만 신약 4000억에 기술이전

레고켐바이오, 젬백스 등 기술이전 기업 주가 우상향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LG화학과 SK바이오팜이 잇달아 기술 이전 성과를 내며 올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5일(현지시간),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이하 리듬파마)와 희귀 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3억500만달러(4,000억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선급금은 1억달러(1,300억원)로 개발·상업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최대 2억500만달러(2,700억원)이며 리듬파마의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로 수령한다.

희귀 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비만증이 지속 심화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희귀 질환이다. 보통 소아 시기에 증상이 발현된다.  

‘LB54640’은 기존의 다수 주사제와 달리 먹는 MC4R 작용제로 임상 1상 결과 용량에 따른 체중 감소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희귀 비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향후 리듬파마는 이를 이관 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LB54640’의 개발 가속화와 환자에게 더 편리한 치료제가 신속히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 의약품은 환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시험자 모집이 가장 큰 개발 난관인데, LG화학은 리듬파마가 잠재적 환자 발굴에 많은 자원을 투자해오고 있어 파트너로 삼았다.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리듬파마는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 선도적으로 MC4R 작용제 ‘임시브리’를 개발 및 상용화하며 글로벌 희귀 비만시장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B54640’의 도입으로 희귀 비만 분야 전문성 강화가 예상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파마는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희귀 비만증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적기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도 4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한국을 포함한 동·서남아시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 30개국에 대한 허가, 판매 및 완제의약품 생산 권리를 동아에스티에 기술 이전했다.

2019년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으로 2022년 매출 2,401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전증은 뇌졸중, 치매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의약품 표본 통계정보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뇌전증 환자는 약 19만명, 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동아에스티를 협력사로 선택한 이유는 동아에스티가 한국 CNS(중추신경계)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이외에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중국의 항서제약으로부터 각각 면역 항암 효능 약물,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 표적 융합항체 도입을 비롯, 국내 바이오 기업 온코빅스, 카나프테라퓨틱스,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각각 신규 표적항암제, 이중융합항체, 면역항암 이중항체를 도입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 최근 기술이전한 제약사들의 주가는 모두 우상향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26일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에 고형암 대상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84’을 17억2000만달러(2조2400억원)에 기술 이전했다. 기술 이전 당일 회사의 종가는 전날보다 10.38%(5,400원) 오른 5만7,400원으로 마무리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 젬백스의 경우 지난 5월 26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을 삼성제약에 1,200억원에 기술 이전했다. 당일 회사의 종가는 전날 보다 3.92%(570원) 오른 1만5,100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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