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전략 등 수익성 확보 주력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철강 업황 부진에도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부임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의 수익성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매출액을 6조2,759억원, 영업익은 1,18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361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중국산 수입 가격 하락 영향에도 원재료값 하락과 판재류 중심의 판매량 회복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재고 평가 손실과 연말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 제거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이번 실적 개선 전망이 지난해 말 부임한 서 사장의 수익성 확보 전략이 통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서 사장은 취임 이후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등 철강 본업에 주력함으로써 수익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서 사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규모 비철소재 사업 확대보다 철강 본업 경쟁력에 투자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장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 가속에 따른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 지속과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현대제철은 설비 신규 투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에 신규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열처리재 생산능력을 연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1후판공장은 2후판공장과 달리 고부가가치 강종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대규모 증설공사를 통해 연간 163만톤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내년 1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토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설비 도입으로 압력용기, LNG탱크, 송유용 강관 등 고부가 열처리재 수요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2냉연공장에 3세대 강판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마무리한다. 현재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완료하고 내년 2분기부터 3세대 강판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현대제철의 3세대 강판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한 강판으로, 해당 제품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디자인과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차에 쓰일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기업 가치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연내 투자자 예측 가능성 개선을 위한 향후 3년에 대한 배당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평가돼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극복하기 위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다.
김광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철강산업 특성 상 제한적 성장성과 탄소중립 전환 부담으로 업종 투자 매력도가 낮고 타경쟁사 대비 (당사의) 부채비율이 높아 PBR이 낮은 상태"라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해 균형잡힌 배당 정책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부터 주요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계단식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며 "수익성이 전년대비 개선되겠지만 예년 수준보다 낮고 판가 인상이 아닌 원가 하락에 의한 이익 증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도 판매량 증가와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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