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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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지난해 1.9조 투자이익

1년 전보다 2,047억원 손실…삼성화재 13.3%, DB손보 18.8% 투자손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지난해 2,000억원 이상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이익률은 평균 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 투자이익률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기준금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효율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투자손익은 총 1조9,913억원으로 1년 전(1조7,866억원) 보다 11.4%(2,047억원) 감소했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와 DB손보는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투자손익이 4,190억원으로 전년 동기(4,830억원)보다 1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DB손보의 투자손익은 5,747억원에서 4,668억원으로 18.8% 줄었다.

반면 현대해상은 4,960억원으로 해당 금액이 19.5%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같은 기간 6,095억원을 기록해 94%나 급증했다. 조사대상 손보사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를 감안해 투자이익률로 비교하면, 메리츠화재의 작년 투자이익율은 4.3%로 DB손보(3%). 현대해상(3.71%)보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업계 1위인 삼성화재(2.8%)를 상회했다.

보험사는 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투자손익 자체가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익률로 환산한 비율 자체가 평균 3%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자산 투자의 효율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장기화 속 기존 보유하던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도 영향으로 꼽힌다.

문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시장에선 현재 금리가 정점으로, 연내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연내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은 가장 최근 열린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네 번째 동결이다.

한은 금통위의 경우 1년 2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부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이어 2월 금통위에선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 관련 소수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하로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감지되는 만큼 하반기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보험영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손익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했다”며 “(현 시점에서) 글로벌 긴축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반등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저금리 기조에 맞춰져 있던 투자전략에 대한 점검 및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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