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화성공장 ⓒSK매직
▲SK매직 화성공장 ⓒSK매직

1월 주방가전 양도 양해각서 이후, 2월 본계약 '미체결'

조만간 협의 따라 계약 완성 후 공개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SK매직이 경동나비엔에 주방가전사업을 양도하기로 한 가운데 2월로 예정됐던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뒷말이 나오고 있다. SK매직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양도하는 것인 만큼 경동나비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양사는 계약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한 의혹을 일축하고 ‘윈윈’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 1월 경동나비엔과 주방가전 3개 품목(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의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400억원에 양도하는 영업양수도 양해각서를 맺었다. 

경동나비엔은 가전 인수 전 ‘나비엔매직’이라는 상표출원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상표권 출원은 경동나비엔이 SK매직의 가스·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 영업권 인수 발표전인 지난 1월 2일 이뤄졌는데 회사의 사업권 인수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양사의 본계약이 2월 중 예정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 여론이 좋지 않다.

실제 SK매직의 주방가전제품 생산량은 2023년 3분기 기준 64만6,580대로 2021년 82만1,040대를 기록한 이후 20만대 가까이 줄었다. SK매직이 만드는 제품의 내수 매출도 2021년 9,142억원에서 2023년 3분기 6,40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매직의 주방가전 사업 양도가 ‘잘 되는 사업이라면 왜 매각을 하겠는가’라는 업계의 뒷말이 나왔던 만큼 경동나비엔의 셈법이 복잡해진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이 가전사업 진출로 매출 볼륨은 커질 수 있겠지만 수익성 증대는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양사는 협의사항이 많아 조율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그룹 내 새로운 경영전략인 매직 3.0에 따라 주방가전사업의 일부를 경동나비엔에 매각하고 그 외 나머지 품목의 사업은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주방기기 제품을 이미 출시하고 올해 1월 실내 공기질 청정 환기 시스템인 환기 청정기를 내놓은 시점에서 투자 비용이 크지 않은 이점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인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사업 양수와 관련한 세부 계획과 조건을 논의 중인 만큼 조만간 협의에 따라 계약 완성 후 세부사항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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