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재무·투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SK네트웍스 기업설명회 행사 현장 전경. ⓒSK네트웍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재무·투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SK네트웍스 기업설명회 행사 현장 전경. ⓒSK네트웍스

사업형 투자회사 방향성 소개…3년 내 영업이익 7,000억원 목표

자사주 소각 이어 중간배당 계획 밝혀…이익 주주 환원 실천 의지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우리 회사의 사업 모델 혁신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인공지능(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를 추진해 시대에 맞는 ‘인류의 문명화’를 구현함으로써 SK네트웍스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나가겠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AI.디바이스를 활용할 것입니다” 

16일 SK네트웍스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최성환 사업총괄(사장)의 말이다. 

SK네트웍스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종합상사에서 렌탈사업을 거쳐 사업형 투자회사로 혁신을 추진하고 포트폴리오 개선과 수익력을 확대하고 투자 성과를 창출하려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철학과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리를 가진 데 이어 두번째 이뤄진 SK네트웍스의 기업설명회에는 자사 경영진과 주요 투자사 경영층 등 7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기업설명회 현장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기업설명회 현장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 변모…AI 민주화 견인

기업설명회 첫 순서로 연단에 오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올해 기업설명회의 핵심 키워드로 ‘SK Networks, Innovation Accelerates.’를 내세웠다. 지난해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던 약속의 깊이를 더하고 사업 혁신과 실행 속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최 사장은 연계선상에서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관련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창출하고, 기술을 통한 경제적 가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역량을 확보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다양한 사업에 차별적인 AI 솔루션(AI.Device)을 도입할 계획이다.

AI 민주화는 글로벌 기술 업계의 화두로,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AI 민주화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AI 관련 사업영역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SK네트웍스도 변화하는 시대 속 인류의 문명화를 위해 AI 민주화를 비전으로 삼아 전사적인 역량 결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날 SK네트웍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배당 증액과 6.1%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사업과 투자수익을 재원으로 삼아 투명한 배당 구조를 산정하고 중간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투자 유치와 연계된 지분을 제외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할 방침으로, 주주 친화적 경영을 위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SK네트웍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설명회 현장에서 마무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SK네트웍스

◆SK매직·엔코아·워커힐 등 주요 투자사 AI 접목 방안 청사진 밝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SK네트웍스 비전 소개에 이어 SK매직·엔코아·워커힐 등 계열사의 AI 접목 혁신 방향성 발표도 이어졌다. 

올해 AI 조직을 신설한 SK매직은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존 제품에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올해 AI 혁신 제품 출시를 목표로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매직은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멀티플(기업가치배수)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가 인수한 엔코아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AI 도입을 돕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관리 업계를 대표하는 엔코아는 올해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정부간거래(B2G)의 고객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엔코아는 다양한 산업에 걸친 운영 노하우와 고품질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위상을 더욱 강화해 2026년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문화(Culture)와 기술(Technology) 영역의 혁신을 통해 ‘AI 호텔’로 탈바꿈한다. K-컬쳐와 AI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 등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의 멤버십(W.XYZ)을 더욱 고도화하고 웹3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68% 수준인 객실점유율을 3년 내 5%포인트 이상 높이고 영업이익도 3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국내외 투자를 담당하는 글로벌투자센터(GIC)의 경우 기존 투자 업무 외에도 각 투자사들이 AI 기반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리서치와 투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도입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같은 본사와 투자사의 사업모델 혁신과 AI·로보틱스 분야의 신규 성장 엔진 발굴 등 성과가 연계되면 2026년 말에는 현재의 3배 수준에 이르는 영업이익 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향상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와 회사와 함께 하는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도 높아져 SK네트웍스의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 비전이 보다 가까이서 구현되는 모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기업설명회 마무리 연설에서 “개인과 산업계에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AI를 우리 회사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삼아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함으로써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가 우리 회사 주식을 오래 보유하게 하고 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네트웍스 뿐만 아니라 그룹 내 다양한 멤버사와 역량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면서 미래를 향한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고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변화에 대해 시장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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