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제품, 품질·성능 조사해 보니…제품 간 온도 최대 17도 차

서울YWCA, 소비자 선호 텀블러 13개 제품 비교 조사 결과 공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텀블러(tumbler: 굽과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납작한 큰 잔) 가운데 보온·보냉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은 써모스 캐리 루프 텀블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 일환으로 텀블러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해외 한 업체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울YWCA가 락앤락, 스타벅스, 쿠팡 등을 통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텀블러 13개 제품의 주요 품질 및 성능(보온·보냉, 밀폐성,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 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전날 공개했다.

시험대상 텀블러 제품은 지난해 8월 기준 3개월 내 텀블러를 이용한 20대 이상 성인남녀 500명에게 진행된 소비자 설문 및 시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제품은 글라스락·락앤락·블루보틀·스타벅스·스탠리·써모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이상 가나다순) 8개 브랜드 제품 중 마개에 음용구가 있는 ‘준밀폐형’ 5종과 음용구 없이 돌려 닫는 보온병인 ‘밀폐형’ 8종 등 총 13종이다. 

항목별 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텀블러의 주요 성능인 보온·보냉에서 13개 제품 중 써모스 캐리 루프 텀블러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유형별로는 밀폐형이 준밀폐형보다 보온·보냉 성능은 상대적으로 좋았지만, 제품 간 최대 17.3℃까지 차이가 났다.

반면, 준밀폐형은 입구가 넓고 음용구가 있어 보온 성능은 낮았지만, 제품끼리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성능과 표면 온도, 도장의 밀착성은 모두 관련 기준을 만족했다.

24시간 경과 후 보온 온도는 밀폐형 31.3~48.6℃, 준밀폐형 22.5~26.2℃로 밀폐형 전 제품이 높게 나타났다. 제품별 밀폐형에서는 써모스 다음으로 블루보틀 데이오프, 할리스 레더 스트랩, 락앤락 메트로 투웨이, 준밀폐형은 스탠리 고 진공 텀블러, 락앤락 퓨어텀블러 순으로 제품 성능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보냉 역시 밀폐형은 12.8~16.8℃, 준밀폐형 19.3~20.3℃로 밀폐형이 높았고, 제품별로는 써모스에 이어 투썸플레이스 투썸SS 멀티텀블러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안전성 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마개·패킹·몸체 소재별 유해 물질 검출 여부·표면 페인트 중금속 등 확인 결과 모두 안전성 기준을 만족했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제조 시 사용하는 연마제의 경우, 일부 제품에서 세척 전 연마제가 묻어났으나 세제와 식용유를 사용해 세척 후에는 남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 편의성 시험에서는 ▲밀폐력 ▲그립감 ▲결로현상 ▲휴대용이성 ▲세척용이성 등 5개 부문에 대해 이뤄졌다. 사용자의 평가는 텀블러에 대한 밀폐력과 그립감은 대체로 만족했지만 세척용이성과 휴대용이성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밀폐형의 만족도가 높고, 세척용이성은 준밀폐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 시험은 텀블러와 일회용 컵을 각각 하루 1회 1년 사용 시 단계별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봤을 때 텀블러 대비 플라스틱컵은 16.5배, 종이컵은 12.9배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텀블러는 제조 전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회용컵은 매번 새 컵 사용과 폐기를 반복하기에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탄소배출량이 느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3개 모두 제품 표시기준 준수하고 있었으며, 텀블러 입구 지름은 준밀폐형(78~86㎜)이 밀폐형(50~66㎜)보다 넓어 얼음이나 음료를 담기에 더 수월했다. 입구가 가장 넓은 제품은 글라스락 클립형 텀블러(86mm)였고, 가장 좁은 제품은 써모스 캐리 루프 텀블러(50mm)로 두 제품의 차이는 약 1.7배였다.

가장 무거운 제품은 스탠리 고 진공 보틀(346g)였으며, 가장 가벼운 제품은 써모스 캐리루프 텀블러(236g)로 두 제품의 무게 차이는 약 1.5배로 나타났다.

서울YWCA는 “텀블러 제품 구매 전에는 제품의 유형에 따른 성능과 편의성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해야 한다”며 “구매 후에는 장기간 재사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 소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자세한 텀블러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소비자24 사이트 비교공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