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탈탄소화에 힘쓰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3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CO₂ 배출량이 1,928만5,537톤을 배출했다. SK하이닉스는 497만9,251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CO₂ 배출량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CO₂ 배출량은 2021년(1926만7,835톤)보다 2만톤 가까이 늘었다. 2022년 에너지 사용량도 29만111톤으로 전년(27만4,298톤)보다 약 2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CO₂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사업장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종속회사는 총 232개로 2021년 228개 대비 4개 증가했다. 이 기간 유럽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독일 유한책임회사(GmbH) Apostera와 함께 국내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 등이 추가됐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CO₂ 배출이 전년비 약 60만톤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2022년 반도체 생산실적은 33조3,261만원으로 2021년 25조6,264만원보다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탈탄소화 노력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공개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의 2023 공급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탈탄소화 노력은 D+로 주요 반도체 메이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는 11개 기업 중 8위에 랭크됐다. 이는 C등급을 받은 SK하이닉스나 대만 TSMC보다 낮다.

보고서는 세계 소비자 일렉트로닉스(CE) 브랜드 공급업체 상위 11개사의 탈탄소화 대처를 평가하는 것으로, 반도체 칩 메이커나 디스플레이 메이커로부터 최종 조립 계약자에 이르는 기업군이 평가 대상이다.

다만 CO₂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 해당 회사의 탈탄소 노력은 별개라는 지적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기보고서와는 별개로) 회사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2022년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에도 재생에너지 사용확대, 반도체 공정가스 감축, 제조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235만톤 감축한 걸로 보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반기보고서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각각 국내를 포함한 전 사업장의 합계와 국내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의 차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제조업의 특성상 생산량이 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엽적인 부분보다 큰 틀에서 기업들의 노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행하며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다수의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및 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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