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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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6조9,436억원 순매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최근 석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연초 후 지난 6월 중순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연초부터 지난 6월 16일까지 14조63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 10일 기준 7조1,19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 동안 6조94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는 6월 16일까지 순매수액의 49.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8일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10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 3조1,58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6월부터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2차전지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를 5조6,32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다. 뒤를 이어 LG화학(1조3,782억원), LG에너지솔루션(8,020억원) 순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체적으로는 '묻지마 매도'에 나선 듯 하지만 같은기간 일부 종목은 주가 하락에도 지속해서 사들였다. 삼성전자(2조4,531억원), 현대차(6,061억원), SK하이닉스(4,869억원), HD한국조선해양(3,233억원), 기아(3,134억원) 등이다.

문제는 달러 강세다. 통상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글로벌 자본이 미 시장으로 유입된다. 고금리를 좇는 투자금이 달러로 환전해 미 국채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도 뛰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지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누적 매수대금은 코스피와 동행하거나 선행하기에 지수 움직임을 파악하는 단초 역할을 한다”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외국인 이탈이 우려되지만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거나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순매수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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