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최근 정유업계의 화두는 ‘탈(脫)정유’ 사업이다. 유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정유사업의 구조상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는 늘 관건이었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탄소감축은 정유업계에서 이젠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이에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전략으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내세웠다. 카본 투 그린 전략은 2025년 에너지·화학 자산 대비 그린 자산 비중 2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7일에는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규모를 1조1,433억원으로 확정하며 확보한 자금으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와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및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주유소 네트워크 기반의 에너지 솔루션과 모빌리티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 8월 인천 내트럭하우스 부지 내 대형 수소버스·트럭 충전이 가능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운영에 나섰다. 4월 대형 화물차 수소충전소인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에 이어 두번째 대형 수소 충전소다. 수소버스를 운영 중인 인천 소재 버스운송회사 2개사와 ‘수소충전소 이용 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소 모빌리티 확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전략에 맞춰 기존 주유소 및 내트럭하우스 네트워크와 연계해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서 수소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바이오 연료 사업 집중
GS칼텍스는 최근 국제항공탄소감축제도(CORSIA),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저감 계획 등 항공, 선박 분야에서 환경 규제가 커지면서 바이오 원료 확보 및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대한항공과 바이오항공유(SAF) 실증 운항기념식을 열고 인천발 로스엔젤레스행 화물기에 실증 운항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항공유는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이 절감된다. GS칼텍스는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 네스테(NESTE)에서 바이오항공유를 공급받아 급유하게 된다.
또한 GS칼텍스는 최근 HMM과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바이오 선박유는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벙커C유를 3대 7 비율로 섞어 생산한 연료로 약 24%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GS칼텍스는 IMO 규제 및 친환경 수송 요구가 커지면서 바이오선박유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이밖에도 수소, EV 충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등을 추진하며 저탄소 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저탄소 친환경 분야 투자 지속
에쓰오일은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경영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 활용, 청정 암모니아·수소 등의 신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처리 사업을 추진하며 자원순환 및 폐기물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 해당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제조한 열분해유를 기존 공정에서 원유와 함께 처리해 휘발유, 등유,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 정유화학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받아 앞으로 2년 동안 최대 1만톤의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자원순환형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지난 5월 동식물성 유지나 폐식용유 같은 폐기물 기반 바이오 원료 처리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규제 샌드박스 승인 시 에쓰오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뿐만 아니라 바이오 기반 원료로도 정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에너지 사업 추진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친환경 트렌드에 발 맞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청정 수소 밸류체인 추진
HD현대오일뱅크는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인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축하고 신사업 수익 비중을 70%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청정 수소 부문에서 생산 인프라, 암모니아 터미널, 혼소 발전 사업까지 추진하며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산업가스 전문회사인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인프라 구축 업무 협약을 맺고 암모니아 도입 시설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사업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D현대오일뱅크는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제도(CHPS)에 대응하기 위해 대산단지 소재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약 20만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블루수소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연료로 활용되고 이를 이용해 수소발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외에도 그린수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전해용 전해질막 사업화도 계획 중이다. 그린수소 확보를 위해서는 수전해 시스템에 들어가는 전해질막의 역할이 핵심이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1년 불소계 분리막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불소계 전해질막 연구개발에 착수, 2025년에는 수전해 전해질막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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