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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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평균 CIR 39.01%

카카오뱅크, CIR 39%…하나은행 CIR 36.6%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비용 지출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자장사 지적에 과도한 대출금리 산정이 힘들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등에 따른 조달 비용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고정비용인 판매관리비(판관비)부터 조달비용, 이자비용 등 전체적으로 감소국면에 들어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평균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9.01%로 조사됐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은 은행의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다는 뜻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6.6%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39.3%, 신한은행이 39.35%, 우리은행이 40.8%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나은행의 비용절감이다. 하나은행은 인터넷은행이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CIR인 39% 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통상적으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는 인터넷은행이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CIR 상승은 판관비가 올해 1분기 928억원에서 2분기 1,073억원으로 15.6% 늘어난 탓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임차료, 광고선전비, 전산운용비 등 판관비를 구성하는 모든 항목에서 일제히 비용이 증가했다. 판관비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1분기 521억원에서 2분기 575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1,428명에서 1,506명으로 78명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 기준 임차료와 전산운용비는 23억원, 10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4.5%, 9.6% 증가했다. 기타 항목의 경우 2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9.9% 늘었다.

큰 틀에서 보면 전체 시중은행의 CIR은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은행권의 CIR은 2013년 54.3%였으나 총이익 감소로 2015년까지 64% 상승했다. 이후 총이익이 증가하며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46.8%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이 같은 비용 지출 감소는 단편적으로 볼 때, 총이익이 판관비보다 크게 늘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출이 급증했고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이자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서다. 판관비의 경우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앞세우며 영업점을 줄이고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대폭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지는 대외 여건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확대해 인력구조를 효율화 하거나 점포를 줄여 판관비 지출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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