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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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주담대 금리 4%대

시중은행 보다 고금리 ‘역전현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당국의 주담대 축소 요구에 따른 대출 문턱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시중은행 보다 금리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인터넷은행의 금리 상승세에 주택 실수요자의 대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주담대 금리는 연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터넷은행 주담대 최저금리는 3%대였다.

전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62~7.015%로 집계됐다. 고정형(혼합형) 금리 역시 연 4.299~7.797%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9~5.94%, 고정 혼합형 금리는 연 4.23~5.26%로 집계됐다.

◆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보다 ‘고금리’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인터넷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같은 날  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5~6.158%고,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3.90~6.03%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3%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주담대를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주범으로 주담대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을 지목하면서, 인터넷은행들 입장에선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하는지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 당국 권고에 인터넷은행들의 예대율도 현저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예대율은 보유한 예금과 비교해 대출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도입한 지표다.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들어온 자금에 비해 나간 대출이 많았다는 의미로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예대율이 너무 낮아도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77.8%로 같은 기간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73.0%로 1.5%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카카오뱅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하도록 압박하고 있는데, 인터넷은행들이 실수요자 중심의 전·월세자금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전·월세보증금 대출 시장을 놓고 비대면 대출로서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먹거리 창출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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