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LH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LH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 사장이 목표로 내걸었던 추진 과제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취임 당시 주택공급 목표 달성 등 LH 본연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비롯해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재무건전성 제고 ▲지속가능한 LH 구축 등 비전을 제시했다. 일부 임직원의 부정행위로 져버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이 사장은 올해 3월 중장기 경영목표를 선포했다. 취임 이후 새로운 경영의지를 담은 새 비전은 국민 관점에서 집과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오는 2032년까지 ▲고품질주택 80만호 공급 ▲주거복지 위한 임대주택 200만호 제공 ▲스마트시티 250㎢(2억5,000만㎡) 조성 ▲온실가스 288만톤 감축 ▲대국민서비스 100% 디지털 전환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공정·청렴·고객만족도 제고 균형발전 성장거점 조성 등 8대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적극 실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과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자문위원과 부동산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과 국토교통부 주택공급 혁신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사장은 교통 전문가인데다 신도시와 공공택지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정부의 주택 270만호 공급과 청년원가주택 공급 등 정책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정부 주택공급 정책 맞추기 힘써…주택 품질 향상 집중

이 사장은 취임 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속도를 맞추기에 힘쓰고 있다.

16일 LH의 ‘2023년 토지·주택 공급계획’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1,944필지와 공공분양 주택 6,353호, 단지내 상가 182호 공급이 연내 계획돼 있다. 토지는 수도권에 1,092필지, 지방권에 852필지가 공급된다.

분양주택은 14개 블록에서 총 6,353호가 공급될 계획이다. 수도권 11개 지구(12개 블록)에서 5,181호, 지방권 2개 지구(2개 블록)에서 1,172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이 사장은 공공주택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층간소음 없는 고품질 주택 80만호를 공급하면서 분양주택, 임대주택 구분 없이 마감재 적용과 주택 건설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아파트 건축물은 30년이 지나면 노후됐다고 평가하는 데 LH는 아파트 품질을 높여 짓고 부수는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복안이다.

이의 하나로 이 사장은 올해 3월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7개 대형 민간 건설사와 층간소음 기술 교류·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LH는 건설사에 바닥구조 현장실증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건설사는 바닥 충격음 저감 구조 기술을 공유, 기술 자문 등으로 협력하도록 했다. LH는 이들 건설사와 실무위원회를 통해 기술협력 세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LH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어떻게

이 사장은 취임 당시 LH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LH의 최근 5개년 부채비율은 ▲2018년 282.9% ▲2019년 254.2% ▲2020년 233.6% ▲2021년 221.29% ▲2022년 218.73%로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하지만 주요사업 중 하나인 임대주택에서 운영손실이 커지는 만큼 부채 감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기획재정부에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부채감축 목표를 제시했는데 2026년까지 207% 정도로 내리겠다는 목표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인데다 부채비율은 변동이 크지 않은 만큼 성과를 가시화하긴 어려운 시기"라면서 "현재는 재무건전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부채비율 감소를 위한 주요 재무건전화 계획을 세우고 약 9조원의 부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재무건전화 계획에는 ▲아산 대전 에너지사업단 매각 ▲오리사옥, 합숙소, 차량 등 자산 매각 ▲2급 이상 인건비 동결, 경비절감, 사업비 원가절감, 시재 조정 등 경영효율화 ▲매입임대 사업비 축소 조정 ▲대규모 투자사업 이연, 불요불급 사업 참여 제한 등을 통한 조정이 포함됐다.

LH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현준 전 LH 사장이 국세청 출신 사장으로 부동산업 보다 투기 사태 이후 조직 혁신에 초점을 뒀는데 이 사장은 주택·교통 등에 전문가인데다 경영 경험도 있어 정책수행에서 내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LH의 경영평가가 좋지 못했고 임대주택을 공급할수록 부채가 커진다.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할수록 이에 들어가는 보증금을 다 부채로 잡는데 오히려 이런 부채는 이자 납부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서 "이자부담이 있는 부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만 임대주택을 지을 때 투입되는 비용을 국가에서 기금으로 빌려주는데 이 때 이자가 시중금리와 연동되다 보니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금의 이자 부담을 낮추거나 토지 팔아 부채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 국민 서비스 경영 품질 높이기 노사 협력

LH는 이한준 사장 취임 후 ▲비정상거처 거주 가구 등 주거취약계층 대상 주거상향추진 ▲홀몸어르신을 위한 생활돌봄서비스 시행 등 주거서비스강화 ▲임대주택 청약서류 간소화를 통한 서비스디지털화 등 서비스 경영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LH는 지난해 전국 52곳의 ‘이주지원 119센터’를 운영하며 쪽방 등 비정상거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입주가능 임대주택 상담,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연계, 이사비 및 생필품비 지원 등으로 7,306명의 주거 상향을 도왔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LH는 지난 12일 한국서비스경영학회로부터 서비스 엑설런트 어워드(Service Excellence Award)’ CEO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에 CEO 부문에서 수상한 공공기관은 LH가 유일하다. 이 상은 서비스 경영에 기여한 기업 또는 공공기관 경영인의 공적을 기리는 상이다.

또 LH는 지난 3월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국민중심 경영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그 중심에는 이 사장이 있다. 당시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LH의 모든 구성원은 소중한 가족과 같다고 생각하며, 노사가 협력·소통해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대국민서비스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LH 노사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대국민 서비스 강화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 노력 ▲저출생·고령화 극복을 위한 공공부문의 선도적 역할 수행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근절 및 세대 간 갈등 해소 등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 ▲일·가정 양립, 직원 사기진작 등 근로조건 개선을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LH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사장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직원 의견을 잘 수용하고 지난 정권에서 있었던 임직원 투기사태로 인해 저하된 임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이 사장은 이에 걸맞게 주택사업을 리드하는 한편 내부와도 잘 소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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