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초개인화, 신라 메타버스에 집중…신세계는 멤버십, 현대백화점은 NFT '온힘'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여행을 떠나는 국내 나들이객도 증가세인 만큼 면세점 이용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각기 다른 디지털 전략을 구사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신라면세점은 메타버스 운영 등 디지털 판매 채널 다각화에 힘쓴다. 신세계면세점은 온·오프라인 멤버십 등급을 통합해 이용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대체불가토큰(NFT) 콘텐츠 등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달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지속 강조해온 데이터 기반 디지털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리딩 면세점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이번에 구축한 초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은 고객이 구매한 상품의 특성, 페이지별 체류 시간, 행사 반응률 등 세분화된 지표를 분석해 개별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7개월간 해당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고객 유입이 기존 시스템보다 6배 이상 늘었고, 추가 구매 유도 성공률은 75%에 달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현재 80종인 개인화 마케팅 시나리오를 2025년까지 2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 면세점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 면세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뷰티클래스를 개최했다. 당시 구매고객이 약 80% 증가했고 매출은 1.6배 신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온라인 면세점에 메타버스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보유한 K-메타버스 기술을 아시아 3대 허브공항에 접목해 온라인 면세 서비스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항 면세점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쇼핑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기존에 선보인 메타버스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와 함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과 최근 주목받는 AI GPT 언어모델 기술을 활용해 한 차원 높은 K-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인천공항 온라인 면세점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멤버십 제도 개편에 나섰다. 특히 온라인 전용 등급제도를 폐지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운영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부터 온·오프라인 관계 없이 1년간 4,000달러 이상 구매하면 VIP 등급을 받을 수 있다. VIP 등급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과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면세포인트 10만원을 제공한다. 쿠폰이나 면세포인트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면세포인트의 유효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멤버십 혜택과 서비스를 선사하고자 전면적인 멤버십 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NFT 콘텐츠 확대를 위해 한국조폐공사, 디지털 아트 기업 스마스월드, 메타버스 전문 기업 올림플래닛, NFT 콘텐츠 전문 기업 앤에프티코리아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한국조폐공사 등 4개사와 골드바가 결합된 NFT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현대백화점면세 또 엘리펙스에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버츄얼 쇼룸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앞으로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신기술을 적극 도입 중"이라며 "향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당사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