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톱 10 대표 이미지. ⓒCJ온스타일
▲히트상품 톱 10 대표 이미지. ⓒCJ온스타일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CJ온스타일 등 홈쇼핑 3사의 히트상품은 ‘패션’이었다.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야외 스포츠가 인기를 끌자 레포츠 패션 가운데 골프에 대거 입문했던 MZ세대 덕에 3사 모두 골프웨어가 잘 팔렸다. 다만, 고물가로 가계부담이 가중되면서 차차 골프 수요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에 홈쇼핑 3사가 공개한 잘 팔리는 상품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패션 브랜드들의 경우 엔데믹에 돌입하면서 실내나 실외에서 모두 겸하기 좋은 고프코어 룩 스타일인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냐,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냐에 따라 실용성 상품이거나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소비 기조가 홈쇼핑계에도 묻어났다. 

▲2022년 히트상품 톱10. ⓒ롯데홈쇼핑
▲2022년 히트상품 톱10.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패션·뷰티 상품 매출 호조…리오프닝 효과 톡톡

​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2022년 히트상품 톱10을 집계한 결과 야외 활동 증가, 리오프닝 영향으로 외출 관련 패션, 뷰티상품에 소비가 집중됐다. 

​작년과 비교해 외출 빈도가 잦아지며 패션의류, 이미용품, 스포츠·레저 상품이 가장 신장한 상품군으로 꼽힌다.

히트상품 톱10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단독 패션 브랜드는 리오프닝을 겨냥해 지난해 보다 상품수 30% 이상, 물량도 2배 이상 확대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뷰티상품도 2년만에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레포츠 의류는 톱20순위 절반 이상을 차지, 올해 반도체 이슈로 인한 렌터카도 최초로 진입했다.

​히트상품 1위는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던 롯데홈쇼핑 최초 단독 패션 브랜드 조르쥬 레쉬가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재킷, 팬츠 등 비즈니스룩을 찾는 수요 증가와 블랙라벨 프리미엄 라인을 새롭게 선보여 주문액 1,000억 돌파했으며 163만 세트가 판매됐다.

롯데홈쇼핑에서 가장 성공한 자체 패션 브랜드이자 올해 론칭 7년차인 LBL(4위)은 브랜드 최초 론칭 당시 모델이었던 배우 오연수를 내세워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캐시미어 니트 등 브랜드 초기의 가치 있는 소재,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반영한 주력 상품 10여 종을 선보여 63만 세트가 판매됐다.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뷰티 브랜드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올해는 야외활동을 겨냥한 레포츠 전용 기능성 패치를 비롯해 외출을 위한 앰플 등 다양한 기능성 뷰티상품들이 등장해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전반적인 매출이 회복세에 들면서 패션, 레포츠 브랜드가 순위권에 대거 진입하고, 뷰티 상품도 2년 만에 순위권에 등장했다"며 "고물가와 고금리 등 3고 현상 지속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으며 향후에도 급변하는 환경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년 10대 히트 브랜드. ⓒ현대홈쇼핑
▲2022년 10대 히트 브랜드.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패션 대세…프리미엄 제품 약진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가 대세를 이루며 제품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상봉에디션 등 고급소재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TV홈쇼핑 판매량을 바탕으로 2022년 베스트 브랜드 10개를 선정한 결과 패션 비롯 생활, 가전, 식품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약진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면서 패션뿐 아니라 생활과 가전, 식품 등 카테고리에서 가심비 추구 소비 기조가 도드라져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순위에 포함된 패션 브랜드 중 1위는 이상봉 에디션이었다. 해당 에디션은 현대홈쇼핑이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로 85만개가 판매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전통 문창살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스를 가미한 아트 레이스 팬츠 등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강조한 신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실용성과 활동성, 그리고 스타일리시함을 모두 담아낸 패션 브랜드로 평가받는 USPA는 4위에 등극했다. 골프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현대홈쇼핑 단독 브랜드로 선보인 DKNY골프(10위)는 10위권에 첫 진입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소재의 단독 판매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생활 용품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일반 제품을 넘어서는 소비 트렌드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패션 외에도 마스크와 뷰티, 가전 등에서 저렴한 가격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고품질의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마스크 후발주자였지만 다양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아이바나리가 6위, 하이엔드 가전인 다이슨이 7위를 기록했다. 피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고기능성 기초화장품 센텔리안(9위)이 약진하며 처음 이름을 올렸다.

곽현영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상무)은 "고객들의 구매 빅데이터와 소비 트렌드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프리미엄 상품 기획, 차별화된 단독 브랜드 개발, 패션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에 집중한 결과 전통 강자인 패션 강세를 이어가면서도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규 브랜드 성장을 대거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했다. 

▲2022년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히트상품 TOP10. ⓒCJ온스타일
▲2022년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히트상품 TOP10.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톱10 모두 패션…단독 브랜드만 9개 차지 

​CJ온스타일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2022년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톱10 모두 패션 브랜드가 석권했다고 12일 밝혔다. 

순위에 자리한 10개 패션 브랜드의 총 주문량은 1,000만건을 육박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신장한 수치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패션 강세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패션 소비가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된 이유도 있다"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속에서 홈쇼핑이 제안하는 가성비 및 실용성 상품 트렌드가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패션 브랜드 더엣지는 2011년 첫 론칭 이후 연간 최다 주문량(244만)을 기록해 2018년 이후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CJ온스타일 패션 경쟁력으로 단독 브랜드를 꼽는다. 단독 브랜드란 CJ온스타일이 직접 상품을 기획 및 제조하는 프라이빗 브랜드(PB)나 단독 운영권을 지닌 라이선스 브랜드(LB)를 뜻한다.

더엣지는 가성비를 겨냥한 CJ온스타일의 PB로, 캐주얼룩부터 오피스룩까지 트렌드와 스타일을 모두 잡아 내겠다는 것을 전략으로 삼는다. 브랜드 상품으로만 풀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대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임로 자리매김해왔다. 

2022년 CJ온스타일이 TV홈쇼핑에서 선보인 브랜드의 가짓수만 해도 모두 760여 개에 이를 만큼 단독 브랜드에 있어 초격차 경쟁력을 지닌다. CJ온스타일은 가성비를 저격한 PB 브랜드 및 유명 해외 LB 운영을 통해 3040 여성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에디바우어는 주문수량 45만 건을 기록하며 첫 순위권에 들었다. 

팬데믹 기간동안 실내외 구분 없는 의상을 즐겨 입던 소비자 경험에 따라 2022년 패션 트렌드에서도 캐주얼라이징화 트렌드가 유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스포츠 룩과 오피스룩을 혼용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골프는 10위에 진입했다. 골프웨어의 경우 올해 시장 포화 현상과 더불어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며 그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런 흐름에 맞춰 골프웨어 정형은 갖추되 캐주얼 콘셉트를 더하며 브랜드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또, 폴로 니트와 웨더코트, 프리마로프트 코트 등으로 재택근무를 마치고 다시 오피스로 출근하는 직장인을 위한 수요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MD본부 경영리더는 "올해 매력적인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이 시너지를 내며 업계 초격차 패션 경쟁력을 입증한 것처럼 2023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대해 정교화된 전략을 세워 패션 성장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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