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끼칠 위험신호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7.7% 올랐다는 소식에 미국 나스닥 지수는 하루만에 7.35%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3% 넘게 올랐으며, 환율도 1,340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 물가상승률 7.7%는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7.9%를 밑돌았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로 전문가 전망치(0.6%)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망치를 밑돌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일 57%에서 하루 만에 81%로 급등했다. 반면 5연속 자이언트 스텝,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19%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인상 중단 또는 인하로 가는 것은 아니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은 분명하다”면서 “미국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간 금리차가 1%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인데, (미국 물가가 주춤하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빅스텝 압박에선 다소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미국이 속도 조절한다는 시그널을 보냈으니 당분간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가 여전하고 미국이 기준금리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단정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