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고용동향 ⓒ통계청
▲2022년 10월 고용동향 ⓒ통계청

- 60대 취업자 늘고 20~30대는 줄고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만명 가까이 늘었다. 다만, 취업자 수 증가폭은 5개월 연속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의 취업자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20~30대 취업자는 전월 대비 줄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는 늘어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 침체의 분위기가 고용에도 묻어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비롯된 경기 둔화에 고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7,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 1999년 10월(96만6,000명) 이후 23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2.4%)은 1999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취업자수의 증가폭은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84만1,000명) 증가폭이 줄기 시작해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까지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취업자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 9월 380만5,000명이었지만 10월 기준 379만9,000명으로 0.15%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지난 9월 533만9,000명이었지만 10월 기준 531만3,000명으로 0.4%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 9월 612만3,000명에서 10월 기준 618만2,000명으로 0.96% 늘었다. 특히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명 증가했는데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의 67.6%를 차지했다. 즉, 신규 취업자 3명 중 2명꼴로 60대 이상 취업자였다.

​여기에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단기 근로자가 늘어났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429만9,000명으로 1년 전 345만9,000명보다 31.9% 늘었다.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373만2,000명으로 1년 전 279만4,000명보다 16.9% 줄었다. 

​주 36시간은 보통 전일제와 시간제 근무를 가르는 기준 역할이 되는 시간량으로,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근무 시간이 짧아지고 급여가 줄어드는 등 불안정한 고용환경의 지표가 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한글날 대체 공휴일 효과로 취업 시간이 줄어든 것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취업자가 20만1,000명(4.7%) 늘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15만3,000명(7.3%) 증가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에 호황을 누렸던 도소매업에서 6만명이 줄고 금융보험업(1만5000명),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7000명)에선 감소했다.

​공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 영향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했다"면서 "올해 취업자 수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는 금리, 물가, 환율 등 외부요인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향후 고용동향에 대해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는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고물가, 금리인상, 수출위축 등 하방 요인 상존하고 내년에는 기저효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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