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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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 20% 절반은 적자…1분위 적자 비중, 전체 가구 평균의 2배

- 코로나19 손실보전금 지급에 5분위 이전 소득 2배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2분기(4~6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적자 가구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손실보전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도 적자 가구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적자 살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의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5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작년 동기(10.5%)보다 4.4%포인트 낮아진 6.1%였다. 이는 통계를 1인 가구를 포함해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17∼2018년 가계동향조사 지출 부문은 연간 단위로 조사돼 분기 기준 적자 가구 비중이 나와 있지 않다. 적자 가구는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값인 처분가능소득 보다 소비지출이 더 큰 가구를 말한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4.7%, 52.0% 줄었으나 사업소득이 40.5% 늘었다.

특히 이전소득이 108.4%, 정부가 지원하는 공적이전소득이 165.4% 급증했다. 이는 손실보전금의 영향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600만∼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약 200만∼333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자영업자의 소득이 늘면서 이들이 5분위에 대거 편입된 것이라는 풀이다.

5분위에서 근로자 외 가구(무직·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3.9%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2%포인트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비중이다. 5분위의 소비지출은 1.0% 감소했다.

이어 ▲주거·수도·광열(-18.9%) ▲가정용품·가사서비스(-24.4%) 등 지출이 줄었다. 지난해 재택근무 등에 따른 인테리어와 가구 구매, 집 수선 등으로 지출이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추정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도 적자 가구 비중이 53.7%로 지난해 같은 기간(55.3%) 보다 1.6%포인트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이 47.3% 껑충 뛰면서 적자 살림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적자 가구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에서 적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22.8%)의 2배가 넘는다.

필수 품목의 소비 지출 비중이 높은 1분위의 경우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살림이 개선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지난 2분기 소득 5분위별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필수 생계비(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 교통, 식사비)의 비중을 보면 1분위가 75.9%로 5분위(25.9%) 등 다른 분위보다 비중이 컸다.

전체 적자 가구 비중은 지난해 2분기(24.4%)보다 1.6%포인트 낮아진 22.8%로 지난 1분기에 이어 개선된 모습이다.

앞으로 적자 가구 비중의 감소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2분기 가구 소득 증가에는 코로나19 손실보전금 지급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 고용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기저효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확산세 ▲가계·기업 심리의 위축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점점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가 오른 만큼 가계 지출 폭이 더 커질 수 있는 점도 살림살이 개선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정부는 "소득·분배 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물가 안정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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