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지섭, 김우빈, 조우진, 염정아, 김태리, 류준열, 김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지섭, 김우빈, 조우진, 염정아, 김태리, 류준열, 김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 “장르적 '이종교합', 한국 영화 변화에 맞다”...13일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 진행 
-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배우 참석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최동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 '외계+인' 1부가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은 작품 속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CG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의 로봇, 비행선, 외계인, 무기 등은 CG의 도움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CG에 대해 잘 몰라 공부하면서 촬영했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디자인이었다”고 밝혔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최동훈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최동훈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심우진 기자

이어 “너무 이상하지도 않고 또 너무 친숙하지도 않은 그 어딘가의 경계를 찾는 것과 매 장면의 CG를 어떻게 하면 심플하게 보여줄까 고생을 많이 했다”며 “예를 들어 지하 주차장에서의 비행선 장면은 촬영하는 것에는 하루였지만 준비에는 한 달이 걸렸다.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CG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 연령대와 눈높이 관련해서는 “어릴 때 극장에 가면 행복감을 느꼈다. 영화감독이 되고 나서 그런 행복감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이 영화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제가 어려지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한국 고전을 다른 분들도 좋아할지 잘 모르겠다. ‘전우치’ 때도 해봤지만 삼국유사에는 정말 수많은 도술이 나오고 그것을 다 못 보여줘서 한이다.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무륵’은 전후좌우 종잡을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고 ‘이안’은 꾹꾹 눌러 한방씩만 때리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무술감독과 주로 상의한 것은 옛날(영화) 싸움처럼 보였으면 좋겠는데 숏도 많이 나누지 않고 자세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관객들에게 보이길 바랐던 연출 포인트를 공개했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태리, 류준열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태리, 류준열 ⓒ심우진 기자

최동훈 감독은 영화 초기 기획과 관련해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대부분 반대한다. 한국에서는 낯선 장르인데 관객에게 다가가기 쉽겠냐고 하면 약간 반항심 같은 게 생긴다. ‘정말 그럴까? 관객들은 어떤 영화든 볼 준비가 되어있는데 영화를 만드는 우리가 너무 틀에 가두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공들여 만들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타짜’ 이후 ‘전우치’를 만드니까 아이들 영화를 만들었다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외국에서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 (외국인들이) 전우치 DVD를 가지고 온다. 이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나 하고 반쯤 의심하면서도 사인해줄 때 너무 기쁜 마음이 든다”며 “다시 한번 일종의 장르적 이종교합을 통해 보여준다면 뭔가 한국 영화의 변화와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다”라며 ‘외계+인’을 세상에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소지섭, 김우빈.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소지섭, 김우빈. ⓒ심우진 기자

1부에 출연한 이하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짜다 보니 1부엔 조금 밖에 나오지 못했는데 2부에 더 많이 출연한다. 이하늬 같은 명배우가 왜 조금 밖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2부에는 이하늬 배우와 관련된 묘한 미스터리가 하나 있다”라고 말하며 2부 스토리 일부를 공개했다.

최동훈 감독은 “시간과 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시나리오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 구조에서 관객들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볼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2년 반을 쓰고도 후반 작업을 할 때도, 후시 작업을 할 때도 또 썼다. 어떤 대사는 50번 60번 고쳐 썼다. 영화 전체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 커서 그랬던 것 같다”고 각본 작업의 고충을 털어놨다. 

작품의 흥행 예상에 대해서는 “남의 영화는 정말 90% 맞추는데 제 영화는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시 촬영으로 진행된 '외계+인' 1부·2부의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는 약 4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심우진 기자
ⓒ심우진 기자

‘무륵’ 역의 류준열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극 중 과거 액션신은 60년대에서 90년대까지 홍콩과 중국 무협 영화들을 보면서 감독님과 함께 비슷하게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구를 많이 했다”며 “당시는 배우이면서 무술가에 가까운 분들이 연기를 하셨기에 닮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1년 이상 기계체조를 중심으로 몸 쓰는 연습을 많이 했다. 와이어 액션을 위해 몸을 좀 더 자유롭게 쓰는 것을 연구했다”고 액션 연기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는 “며칠 전 톰 크루즈를 만났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어렸을 때 보던 배우와 액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태리.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태리. ⓒ심우진 기자

‘이안’ 역의 김태리는 액션 연기와 관련해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서 고통받았다. 초반에는 많이 헤맸다”며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무술 할 때 디테일 때문에 ‘손가락 두 개는 피고 세 개는 접나요?’ 같은 말도 안 되는 질문들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크게 웃으며 말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밝게 했다.

김태리는 “영화를 만들 때 감독님이 아이로 돌아가게 됐다고 하셨는데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녹아있는 것 같다.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따듯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드’ 역의 김우빈은 1인 4역의 캐릭터 연기에 대해서 “어려웠다”면서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 각자가 가진 기운의 차이를 표현하려 했다. 그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특징이 잘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의성.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의성. ⓒ심우진 기자

‘문도석’ 역의 소지섭은 캐릭터 연기에 대해 “인간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닌 약간 좀비 느낌이 날 것 같아 감독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감독님이 ‘고개 돌려봐 줄래요?’ 했던 것이 화면 안에서 괜찮게 비추어져 그걸 토대로 다음 액션들을 찬찬히 만들어나갔다”며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놀이동산에 오신 것처럼 신나고 유쾌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장’ 역의 김의성은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어마어마한 영화들이 여름 시장에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 관계자분들은 피를 철철 흘리고 가슴에 총알구멍이 나는 기분이겠지만 관객 여러분들은 이 전쟁을 즐기셨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가 크게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염정아, 조우진.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염정아, 조우진. ⓒ심우진 기자

‘청운’ 역의 조우진은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를 극장에서 놓치고 브라운관으로 보면 땅을 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셔서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 관람 기회를 얻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흑설’ 역의 염정아는 “조우진 배우와의 연기는 더없이 좋았다. 호흡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맞았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었고 짝꿍이 있다는 것이 외롭지 않고 너무 좋았다”며 “감독님과는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놀랍다. 아직까지 최동훈 감독님 영화에 캐스팅되어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항상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은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올여름에 관객분들에게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재미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끝인사를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영화 '외계+인' 1부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지섭, 김우빈, 조우진,  최동훈 감독, 염정아, 김태리, 류준열, 김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지섭, 김우빈, 조우진,  최동훈 감독, 염정아, 김태리, 류준열, 김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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