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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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해 말 주택시장과 연계된 가계대출이 전체의 67%에 달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 시 대출 부실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차입을 통한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간의 연계성이 커진 상태다.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 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56.3%에서 2021년 말 56.8%로 상승했다. 주택 관련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신용대출(21년 말 10.2%)까지 포함할 경우 주택시장과 연계된 가계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65.4%에서 67.0%로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열풍으로 주식시장과 가계대출과의 연계성도 커졌다. 2020~2021년중 가계의 주식관련 투자액(191조6,000억원) 중 차입을 활용한 투자규모는 18%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코로나19전후 기타대출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상관계수(0.86)가 그 이전(0.16)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가계부채, 자산시장과 연계성↑…“대출부실, 금융시스템 불안요인”

해당 보고서는 “한국은 가계부채가 부동산 등 자산시장과 깊이 연결돼 있어 향후 자산시장 상황 변화가 대출 부실을 유발하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택 관련 대출 보유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정도를 보면 LTI(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가 지난해 346.4%로 해당 대출이 없는 차주(152.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DSR(소득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도 주택관련 대출 보유 차주(47.6%)가 미보유 차주(25.9%)보다 1.8배 정도 높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보유한 차주의 DSR은 80% 수준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주식관련 대출 보유자의 채무상환능력도 취약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식과 신용대출(주택구입 등 이외 투자목적 용도)을 동시에 보유한 가구의 LTI는 지난해 말 241.8%, DSR은 42.2%로 모두 다른 부채 보유가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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