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CJ ENM 제공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CJ ENM 제공

- 한국영화 제75회 칸영화제서 2관왕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인 감독으로는 '취화선'(2002)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칸영화제 감독상이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감독상을 받기 위해 시상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힘과 희망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드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영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해일, 탕웨이 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이번 감독상은 '올드 보이'(2003)의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의 심사위원상에 이은 세 번째 칸영화제 수상이다.

▲지난 10일 '브로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송강호.
▲지난 10일 '브로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송강호.

시상 무대에 오른 송강호도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같이 해준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그리고 배두나 배우와 이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 이유진 대표와 CJ 관계자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칸영화제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왔다.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며 소감을 마쳤다.

송강호는 칸영화제에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2)으로 6번 무대를 밟았다. 

앞서 그는 ‘기생충’을 통해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을 한 작품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 규정에 따라 수상 후보에서 제외됐었다.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송강호는 이번 ‘브로커’를 통해 7번째로 칸영화제 무대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이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루벤 오스트런트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송강호의 열연이 기대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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