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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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시중은행 희망퇴직자 ‘5,000명’ 육박

- 인터넷은행, 직원 ‘스톡옵션’과 ‘파격 연봉’ 대조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력규모가 최대 5,000명에 달하면서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 여파와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좋아진 희망퇴직 조건 등이 뒤섞인 결과다. 반면 성장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인재 추천에 따른 보너스를 주거나 연봉 인상, 스톡옵션 지급 등을 통한 이른바 ‘인재모시기’에 열을 올리며 전통적인 은행권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농협·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의 올해 희망퇴직자는 4,888여명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SC제일은행에선 지난 10월 말 496명이 떠났다.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은 농협은행에서도 452명이 짐을 쌌다.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4곳(국민·신한·우리·농협)의 올해 희망퇴직 인력은 2073명으로 지난해(1534명)보다 500명 이상 많다. 또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 철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는 23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직원(3250명) 중 70%에 해당하는 숫자다.

◆ 낮아진 연령대…‘만 41세’도 희망퇴직 대상자

우리‧농협‧하나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에 만 41세인 1980년생까지 포함시켰다.

우리은행의 이번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1966년생부터 1980년생까지다. 퇴직 조건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연령대는 지난해 희망퇴직 연령을 만 54세에서 46세로 조정한 데 이어 올해 만 41세까지 낮췄다. 1967년 이후 출생자는 희망퇴직 시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신한은행은 지난 하반기 2차 희망퇴직에서 49세 이상을 대상으로 신청받았고, 국민은행도 상반기 만 48~49세 이상 직원도 신청 가능토록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만 40세 이상 ‘준정년 특별퇴직’을 별도로 연간 2회 진행해오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희망퇴직 ‘러시’를 두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고 조직을 젊게 쇄신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비대면화와 그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도 희망퇴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뽑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16년 4144곳에서 지난 6월 3492곳으로 5년간 652곳이 줄었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에 따르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 상담이 가능한 스마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상시 ‘채용 중’…“개발자 인력 모시기”

케이뱅크는 인턴십 기간 ‘월 3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했다. 케이뱅크 채용으로 선발된 합격자들은 인턴 기간 상품과 서비스 기획, IT시스템 개발·운영, 신용평가모형 개발과 리스크관리 등 은행의 핵심 업무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3개월 간의 인턴십 과정을 완료하고 정규전환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정규직으로 최종 입사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도 처음으로 채용전환형 개발자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 직무는 ▲서버 개발자 ▲금융 IT 개발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총 3개 분야로, 모집 규모는 두 자릿수다. 서버 개발자는 은행의 백엔드 서버, 금융 IT 개발자는 수신‧여신 등 금융서비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서비스 추천 모형을 개발한다.

토스뱅크는 인재 확보를 위해 직전 연봉의 1.5배를 지급하고 있고 최근 입사 1주년을 맞은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토스는 지난해 말 기준 780명에서 최근 1300여명까지 불어났다. 2~5년차 젊은 개발자들이 토스로 대거 이직하면서 젊은 은행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과 부동산 ‘패닉 바잉’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지면서 3040 세대도 퇴직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들도 일부 IT개발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인식이 팽배해 카뱅·케뱅·토스로 이직하려는 움직임이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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