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개천 용 나의 과거는 화려했다불꽃무늬 왕관을 쓰고개벽 시대를 여는 담쟁이용수천 미꾸라지벽을 타고 승천(昇天) 중갓바위 부처님 수천 년 기도 중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식물 표지판 봄꽃이 한창이다절정의 꽃잎 하나와 눈이 맞는다쉿, 가장 빛날 때 우선멈춤!천국행은 직진 금지다초세 등등해도돌고 돌아 감아 올라가야 한다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두 손 들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나무(無)로 돌아가련다’얼룩덜룩 버즘나무의 절규‘무거운 짐은 내가 다 진다’세상을 거꾸로 드는내 이름은 꼭두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산수유 피는 이유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코로나 19 시대목숨이 꽃잎처럼 가볍다가지 끝에 간들간들621,328명이 확진되고429명이 삶을 마감한 날산수유 한 송이가 눈부시다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금수저 식물 양지바른 벽돌집금수저 민들레는이미 비상(飛上) 준비 끝틈만 나면 뿌리 내려보랏빛 왕관을 만드는내 이름은 광대나물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오 마이 갓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돌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한다혹독한 겨울 눈바람을 견뎌낸풋풋한 생명의 신비오 마이 갓!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우드맨 연둣빛 새싹이 소녀처럼 걸어 나오는 봄날나무 인간과 눈이 맞았다코로나로 힘든 기색이 또렷하지만가슴에는 원대한 사랑을 품은나무 인간 우드맨(wood men)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황혼이 깃들 무렵 날아와새 세상을 보여주는 버드(bird)와 버드내 이름은 버드나무개이득을 좇는 세상인심보이는 개 다가 아니다저만치 혼자 노는 개 한 마리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멍상 나를 찾는 명상(冥想)시름을 잊는 멍상낮아져서 생생한 물멍대한(大寒)에 붙잡힌 얼음〔氷〕멍소신공양(燒身供養) 불멍코로나 화두 앞에 멍멍멍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길 끊어질 듯 이어지고만났다 갈라지는길반질반질한 길을 가다세월이 쌓인 갓길을 걷는다길과 갓길의 선택삶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겨울 속 꽃 이야기 ‘갓 지은 꿀 드세요’향기 나는 밥상방방곡곡 차려 놓는다날개옷 입은 배추흰나비하늘하늘 호접지몽(胡蝶之夢)찔레꽃은 벌 받는 중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꽃눈 대한(大寒) 즈음매화 꽃눈과 눈이 맞았으면 좋겠다마주 보며 부르르 떠는 황홀솜털에 싸인 목련꽃 봉오리한 땀 한 땀 시침질한다고운 님 오시는 날 차려 입을 젖빛 저고리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모놀로그 풍광 좋은 수변(水邊) 아파트죄인 다루듯 한다모두 아파, 내 이름은 아파트노랑 저고리 입던 때가 그리워햇살에 나를 비춘다비상 직전 민들레는 자기와의 대화 중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멋진 신세계 새 세상을 보여주겠다마술사(魔術師)와언금술사(言金術師)가 난무한다줄 위에서 사색하는 새 가족소한(小寒) 추위에대낮에도 조잘조잘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다 때가 있다 해가 떠오른다바다 위로, 구름 위로해지는 찰나에 공중 부양하는 보름달뜨고 지는 해차고 기우는 달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바닷가 돌탑 해가 뜨고, 해가 지고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생겨도또 이 해는 간다마음의 파도가 빚은큰 바위 얼굴을 배경으로절절하게 쌓는 바닷가 돌탑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하늘로 가는 물고기 어둠이 깊어지면내면에 불 밝히고하늘하늘꼬리에 꼬리를 물고승천(昇天)하는 물고기 떼물고기와 불고기의 변신 잔치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활짝 핀 꽃도떨림의 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하찮은 나뭇잎이 새빨갛게 빛난다철없는 철쭉이 겨울 햇살과 수다를 떤다잎이든, 꽃이든, 철이 있든, 철이 없든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연금술 나란히 앉아서버스를 기다리던 청춘의 시간은 가고겨울비에 강제 소환된 은행잎이 벤치에 앉는다세월에 지혜가 쌓일 때(go + old)잎이 꽃으로 바뀌는 연금술(gold)이 보인다소설과 대설 사이, 황금꽃이 피었다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내 나이가 어때서 몇 살이고? 주민증 까자세월이 쏜살같다에이아이(AI)에 벌목되는오래 산 나무와 나무ㄱ의 유무에 따라나일리지(나이 마일리지) 혹은 마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