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가계대출규모 지방은행 ‘위협’
- 보험사 DSR규제 한도 50% ‘이점’
- 금리, 부수거래 약정 등…고객 유인요소 충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지방은행보다 가계대출규모가 더 큰 경우도 발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에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한도가 50%로, 40%인 은행보다 여유로운 데다 시중은행 보다 주담대 금리가 낮은 경우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유인 요소가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면제, 임대료 5%이내 양도세 비과세 등 정책이 쏟아지면서 은행과 보험사간 주담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농협손보(3.6%)로 조사됐다. 농협금융내 계열사인 농협생명도 3.9%로 3%대였다.
보험사별로 보면 최저 금리 3%대인 곳은 한화생명 3.9~5.3%, 삼성화재 3.9%였다.
대부분은 최저금리 4%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4.0~5.0%), 에이비엘생명(4.0~5.3%), 신한라이프생명(4.1~5.0%), 현대해상(4.4~5.0%), 푸본현대생명(4.5~5.4%), 신한라이프생명(4.1~5.0%), KB손해보험(4.8~5.9%), 교보생명(4.9~5.5%), 흥국생명(5.0~5.1%) 순이었다.
보험사보다 6월 금리가 낮은 곳은 부산은행(3.3~5.2%)과 카카오뱅크(3.4%) 등 2개에 불과했다. 1금융권은 국민은행이 3.7~4.9%로 낮았고 신한은행(4.3~5.1%), 중소기업은행(4.3%), 하나은행(4.3~5.6%), 우리은행(4.4~5.2%)으로 높거나 비스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월의 경우 농협생명, 삼성화재, 삼성생명, 에이비엘생명, 푸본현대생명, 신한라이프, 현대해상, 한화생명, 농협손보 등 대부분이 최저금리 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 보험사 주담대 영업, 지방은행 ‘위협’
보험사들의 여신영업은 주된 사업부문은 아니다. 하지만 보험사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놓는 등 대출 고객을 두고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부진한 본업(보험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40년 만기 주담대 등 은행 못지 않은 상품을 출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보험사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이 17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가량 늘어난 규모다.
삼성생명의 가계대출규모는 BNK부산은행(15조9,000억원), DGB대구은행(15조3,000억원) 등 주요 지방은행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대출 한도가 더 많고, 대출 신청 시점에 따라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따라 은행은 40%가 적용되지만 보험사는 50%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대출 신청일’ 시점에 적용돼 지금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실행일’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보다 조건이 유리하기도 하다”며 “자동이체나 카드발급 등의 부수거래가 없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방은행에 비해 삼성생명의 가계대출규모가 큰 것은 (지방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취급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가령 대구은행의 올 1분기 기업대출 취급 비중은 65.7%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은행 별 정관상 지역에 한정된 영업권역을 갖고 있는데다 디지털화로 비대면 대출이 활성화 됐다고는 하지만 가령 브랜드 이미지상 삼성생명이 지방은행보다 월등히 인지도가 높은 점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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