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4구역, 압구정·여의도 등 굵직한 사업지 시공사 선정 앞둬…업계 시각 엇갈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유찰되거나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진행이 더뎌지는 등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4~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남은 정비사업지에 대해 건설사들이 참여가 적극적이기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굵직한 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건설사들은 업황 악화를 겪고 주택사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굵직한 서울 정비사업 입찰 참여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상 서울지역 정비사업은 입지 경쟁력과 주택 브랜드 등을 알릴 수 있는 상징성으로 입찰 선호가 높았지만 올해는 건설사마다 출혈경쟁을 피하고 선별수주에 나서는 기조가 뚜렷해 유찰되는 사업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1월 서초구 신반포27차 아파트 재건축은 3.3㎡당 공사비 908만원을 제시하며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송파구 잠실우성4차 아파트 재건축도 3.3㎡당 760만원으로 시공사 입찰에 나섰지만 두 차례 유찰됐고 DL이앤씨만 참여해 수의계약 진행이 유력하다.
노량진1구역도 예상 사업비만 1조원 이상으로 건설사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점쳐졌었으나 두 차례 유찰, 포스코이앤씨만 참여하며 오는 27일 수의계약 여부를 두고 조합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에도 한강변에 위치한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지난 1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지만 참여 건설사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들도 있다. 다만 이들 사업지는 단독입찰과 수의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6월에는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사업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가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가락삼익맨숀은 지난 15일 현대건설만이 응찰해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개포주공5단지도 지난 2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한 결과 대우건설만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정비사업지가 연이어 시공사를 찾으면서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남4구역과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 사활을 걸 것이란 관측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 부지에 공공임대 주택을 포함해 총 2,331가구 단지를 조성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에선 약 1만여가구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며 업계의 관심이 높다.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946가구로 3구역과 2·5구역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여의도에선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공사를 찾는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570여가구 규모가 단지를 최고 49층, 4 개동 922가구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지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각이 갈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반기 유수 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보수적으로 임했던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단 한곳의 정비사업을 수주하지 않는 기업이 있을 만큼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는데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성수를 비롯해 상징성이 있는 정비사업지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며 "이를 수주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요인이 있고 건설사들이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명 사업지라도 합리적인 공사비 제시나 확실한 수익성 등을 보장되지 않으면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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