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김기제 부회장(사진 왼쪽)과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
▲ⓒ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김기제 부회장(사진 왼쪽)과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

늦여름 장마가 한참인 지난 24일 화요일 아침, 그 동안 전국의 학생들이 정성을 다하여 꼬옥 눌러 쓴 감사의 편지들을 전달하기 위해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를 찾아 나섰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을 출발하여 마을버스, 그리고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5호선 길동역에 하차한 후 7백여 미터를 가니 1시간 50분 만에 빌라촌 사거리 모퉁이에 6층짜리 ‘호국영웅보훈회관’이 나타났다. 

그 건물 3층에 입주해 있는 6.25 참전 유공자회 사무실에 도착하니 김기제 부회장(93세. 예비역 육군소령)께서 여느 때처럼 반갑게 맞아주셨다. 매년 6.25 기념일 전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6.25참전유공자회 서울특별시 지부 위로연에 필자가 직접 참석하여 전달하던 학생들의 손편지들이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된 올해 늦게나마 다시 전달되자 감격에 겨워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네시던 부회장님과 잠시 환담을 나누는 동안, 필자는 참전영웅 들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들을 다시금 명확히 정리할 수 있었다. 

10년 넘게 6.25 참전영웅 지원사업을 같이 해주신 김 부회장님의 연세가 93세이시고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거의 90세 전후인 점은 어느덧 생존해 계신 6.25 참전영웅들이 몇 분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당시 약 6만5천여분 밖에 생존해 계시지 않았는데 팬데믹 상황에서 1년 6개월이 더 지난 지금 생존자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 이상 국가가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예우를 해 드림으로써 6.25 참전영웅들이 자랑스럽고 보람된 기억으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운동에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는 결심을 다지게 된다.

정부와 국회는 ‘참전유공자법’이 생존해 계신 분들에게 실용적으로 필요한 예우 상향조정, 주거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 대한 혜택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조속히 개정되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울러 후손들이 쉽게 찾아와 6.25참전 영웅들을 추모하고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6.25참전 유공자회’가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미에 부합되고 교통이 편리한 서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현재 사무실이 위치한 강동구 길동은 외진 지역은 물론이고 어떠한 역사적 관련성도 없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어려운 곳에 자리해 있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보훈처가 6.25 전쟁 관련 각종 전시실과 자료가 모여있는 용산전쟁기념관의 시설물 중 일부를 6.25참전 유공자회에 제공함으로써 전쟁기념관을 찾아오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생존해 있는 실제 참전영웅들의 입으로 직접 전쟁의 교훈을 널리,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SR타임스에 게재된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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