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구글 지도 앱. 여기서 북한 수도 평양시 승리거리 일대에 '더불어민주당'이 표시되는 일이 발생했다.
구글 지도가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타난 해프닝이다. 누군가가 평양시 조선노동당 본부 옆 건물에 '더불어민주당 본부'라는 표시를 했고 이것이 다른 사용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쳤다는 의미다. 현재는 구글이 조치를 해 해당 표시가 삭제된 상태다.

그러자 일본 도쿄 국회 인근에 '국민의힘 본부'가 표시되는 일도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을 '친북' 정당이라는 뜻에서 평양에 표시하자, 국민의힘을 '친일' 정당이라는 뜻에서 도쿄 지도에 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역시 구글의 조치로 삭제된 상태다.

한편, 구글 평양시 지도에는 여전히 국내 사용자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는 조선노동당 본부 옆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화장실을 표시하는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른 이용자도 여기에 가세해 해당 건물에 '문읍읍 화장실'이라는 표기를 달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 확인할 수 있는 지도를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사실상 구글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위치 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하고 해당 지역 사진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정보가 바르다는 것을 확인하면 이것을 `믿을 수 있는 정보`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사용자들이 집단으로 조작에 참여하면 거짓 정보를 가를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