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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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건설, 600억 모집에 3,670억 수요

- 대우건설도 1,1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 롯데건설, SK건설도 이달 공모채 계획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된 건설업계 자본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수요가 몰리며 흥행하면서 투심 회복의 시그널을 보인 것. 특히 정부가 대규모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은 만큼 건설업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도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지난 4일 실시한 공모채 수요 예측에서 600억원 모집에 6배 이상인 3,67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A- 등급인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1,000억원 발행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고 전량 미매각된 바 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한화건설은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하고, 금리 수준을 민평수익률의 0~140bp(1bp=0.01%p)선으로 제시하는 등 범위를 확대했다. 만기는 2년 단일물로 결정했다. 민평금리는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엔자산평가 등 국내 4개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산정한 채권 금리를 평균한 금리다.

발행 예정 금액의 6배가 되는 주문이 몰리면서 수요 예측에 성공하자, 한화건설은 1,2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도 A-등급인 대우건설이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로 2년 만기가 도래한 2,4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만기 3년∼5년물 사채를 발행했다.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이긴 하지만 금리를 민평금리보다 낮게 설정했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만기가 도래할 회사채를 갚기 위해 공모채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AA 등급과는 달리 A등급 건설 회사채는 지난해 참패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도 모두 미매각의 쓴 맛을 봤다. 이번에 한화건설이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건설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공모채 발행 계획을 밝힌 회사는 롯데건설과 SK건설이다. 롯데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으로, 규모는 1,000억원이다. SK건설 역시 공모 규모를 1,5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달 18일 수요 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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