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 ⓒKT

- 이르면 다음주 조직 개편 전망…키워드는 ‘디지털혁신’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주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KT의 조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그룹사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을 언급한 만큼, ‘디지털혁신(DX)’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1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다음주 9일 2021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번주부터 임직원들의 고과, 다음주 승진 발표가 예상된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취임 2주년을 맞는 구현모 대표의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작업이 완성될 전망이다.

구현모 대표는 올해 취임 초부터 ‘고객중심’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2020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통합해 ‘커스터머부문’을 신설했다. 또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부문을 기업부문으로 합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디지털혁신(DX)이다. 이를 위해 부진한 사업은 정리·통합하고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KT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B2B 중심 ‘KT Enterprise’ 공개…脫(탈)통신 ‘속도’
구현모 대표는 지난 10월 ‘디지털-X 서밋 2020’을 열고 脫(탈)통신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구 대표는 케이뱅크 증자 문제, 케이블 TV 인수건 외에 “구조적인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구 대표의 B2B 시장 공략 및 조직 개편 밑그림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시작으로 KT는 새로운 B2B 브랜드 ‘KT Enterprise’를 공개했다. 향후 KT는 DX 서비스로 B2B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KT는 전국 6대 광역본부 및 그룹차원의 채널을 바탕으로 DX 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해 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아우르는 상생전략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척하고 국가 B2B DX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 ‘선택과 집중’ 통해 주력 사업 성장 모색
KT는 지난달 30일 자회사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 마케팅, 배송, 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고객과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통해 고객가치를 창출해나갈 전망이다.

T커머스 선도사업자 KTH와 모바일 쿠폰에 강점을 가진 KT엠하우스의 커머스 사업역량이 결합되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경쟁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KT그룹의 AI, BigData, Cloud 등 ICT 역량을 통해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하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T텔레캅, KT서브마린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KT서브마린은 지난 10월 LS전선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KT텔레캅은 에스원, ADT캡스에 이어 보안 시장점유율 3위 사업자로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BC카드의 우회 자본 확충을 통해 케이뱅크 정상화도 추진중이다.

일각에선 KT의 대대적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KT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유선, 무선, 미디어사업, 부동산, 위성, 금융 등 사업을 병렬로 배치하는 방안이다. 지주사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맡는다. 이를 통해 정부 규제 압력이 완화되고 신사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는 반면, KT의 공기업적인 특성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 대표는 또 유료방송 부문에 특히 힘을 집중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를 위해 정부 심사 신청을 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KT(KT스카이라이프+KT)의 유료방송시장 시장 점유율은 35.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향후 CMB, 딜라이브 등 사업자와도 시너지를 갖고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면 충분히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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