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미샤 가맹점주를 대표한 권태용 회장은 8일 국감장에서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가맹점과 온라인몰간 차별적인 본부 정책, 무리한 판매 경로 확장이야말로 현재 점주들을 폐점으로 몰아가고 있는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조정열 '미샤'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코로나 사태까지 케이뷰티 전체가 고전 중인 총체적 난국 속 중소기업 미샤를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점주 행사 홍보는 쏙 뺀 채 가맹점 고객 데이터로 올리브영 행사, 자사몰 행사에 열 올리는 모습은 점주야 어떻든 본사 살길 찾기에만 바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윤관석)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부른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은 "이달 6일 폐점한 한 매장 9월 매출이 120만원이었다. 매장 월세는 260만원으로 도저히 버틸 수 없어 폐점했다"고 점주 피해 사례를 전했다. 해당 매장 지난해 월 평균 매출은 1400만원 가량이었다.  

당초 계약 당시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미샤 본부로부터 지원 받고 3년 이내 폐점할 경우는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 그런데 사례로 밝힌 점주는 인테리어 위약금 2300만원을 물면서도 매장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전재수 의원에 따르면 현재 미샤는 본부 자사 온라인 눙크몰까지 열었다. 이외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다양하게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까지 입점, 오프라인 채널도 늘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리브영 입점은 오프라인 가맹점 매장엔 직격타를 입히고 있다. 이날 전 의원이 밝힌 자료 화면에서는 미샤 가맹점과 올리브영 가맹점이 얼마 안 떨어져 나란히 같은 거리에 있었다. 해당 사진은 미샤 가맹점포가 문 닫으며 찍은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6월부터 미샤는 올리브영 매장에 미샤 주력 7종 제품을 입점시켰다. 이에 대해 권태용 회장은 "그렇게 입점한 7종 제품은 가맹점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미샤 매장 대부분 올리브영 매장 근처여서 매출 타격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무엇보다 올리브영 납품 제품은 용량만 1.4배 크고 똑같은 제품이 똑같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재수 의원은 "이에 대해 본부는 밴드 통해 납품하기 때문에 본사 책임이 없다고 한다. 사실 관계가 맞냐"고 증인으로 부른 조정열 대표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조정열 대표는 "저희는 중소 화장품업체로서 올리브영 유통 직접 진입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밴더를 통해 올리브영 입점을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외 전재수 의원이 점주에 피해를 주면서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본부 행태로 꼽은 것은 카톡을 통한 고객 홍보 메시지다. 

전 의원은 "미샤 본사에서는 고객 대상으로 올리브영 세일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해당 고객 데이터는 다름 아닌 점주들이 매장 방문객을 힘들게 회원 가입시켜 모은 것"이라며 "사실상 가맹점주가 모은 데이터로 점주 죽이는 홍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미샤 고객에 눙크몰 홍보 문자도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 보내고 있다"며 "가맹점에서 구입할 고객을 사실상 홈페이지로 유도해 가맹점 매출을 죽이고 본사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재수 의원은 "본사는 이같은 타임딜 행사 진행 제품은 가맹점 악성 재고라고 한다. 사실관계가 맞냐"고 물었다. 

권태용 회장은 "악성 재고가 일부 있으나 주력 제품이 있다. 본부가 저희에게 행사 자료를 공개 안 해 몇 %가 주력이고 악성인지 정확히 확인 드리지는 못하지만 약 60~70% 정도는 주력 제품"이라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조정열 대표는 "참고인 말씀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온라인, 쿠팡 이외 공급 가격에 차이가 있다고 하셨는데 온라인과의 가격에서 사실 공급가 할인분담을 감안하면 가맹점 공급가가 유의미하게 낮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조정열 대표는 점주도 힘들지만 미샤 본부도 힘들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점주분은 임대료와 매출,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하나 사실 미샤는 가맹점같은 직영점이 거의 2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샤는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오프라인 전문점이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매출은 줄고 수출길은 막혔다. 또 온라인으로 이미 이동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 상황"이라며 화장품업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케이뷰티, 위기를 겪는 화장품산업이 다같이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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