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e편한세상, 포스코건설 더샵, 한화건설 포레나 (왼쪽부터)  등 3사 아파트 브랜드. ⓒ각사
▲대림산업 e편한세상, 포스코건설 더샵, 한화건설 포레나 (왼쪽부터)  등 3사 아파트 브랜드. ⓒ각사

- 대림산업 'e편한세상', 포스코건설 '더샵' 등 브랜드 리뉴얼 

- 한화건설은 신규 브랜드 '포레나'로 통합 론칭

- 일부 건설사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고급수요층 공략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2000년대 초반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한지 20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는 단순한 상징에서 벗어나, 다른 업체와 차별을 나타내는 요소로 발전해 왔다. 건설사들은 심볼부터 아파트 외관, 출입구, 내장재 등을 브랜드와 연계해 변화·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기존 브랜드 외에 고급 타깃층만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브랜드가 아파트의 개성을 나타낼뿐만 아니라 지역 랜드마크로도 인식되면서 건설사들은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조사한 '2019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가 32.7%로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는 품질 및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28.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점은 청약 성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48개 단지 중 약 81%(41개 단지)가 1순위 마감됐다. 전국 1순위 마감률 61.31%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림산업은 올해 아파트 브랜드 'e편한 세상' 론칭 20주년을 맞아 리뉴얼을 단행했다. '포 엑설런트 라이프(For Excellent Life)'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주거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드의 BI는 로고타입을 없애고 오렌지 컬러의 구름형태를 강조한 형태로 바꿨다. 컬러는 엑설런트 오렌지, 엑설런트 블루그레이, 엑설런트 그레이, 엑설런트 블루로 재정립하면서 가시성을 높였다.

회사측은 "시대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적인 디자인 경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리뉴얼된 브랜드는 아파트 외관, 동출입구, 문주, 필로티, 공용부, 부대 밎 옥외시설, 지하주차장 등 단지 전반에 적용된다.

포스코건설은 11년 만에 브랜드 '더샵'을 새단장했다. 브랜드 콘셉트는 'Advance in Core(핵심에서 앞서가는)'로, '신뢰할 수 있는 안전·강화된 편의·안락한 휴식·세련된 디자인'을 4대 지향가치로 삼았다.

더샵의 심벌(#)은 가로획과 세로획이 교차하는 구조를 형상화해 강인함과 견고함을 강조했다. 또한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로 혼용했던 로고는 모두 대문자(THE SHARP)로 변경했다.

색상은 기존 블루 바이올렛(Blue Violet)에서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갖춘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로 바꿨다. 

포스코건설은 "새로운 10년을 맞는 2020년에 주거의 지향가치에 충실한 ‘더샵 3.0’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아예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전까지 사용되던 ‘꿈에그린’을 없애고 지난해 중순 ‘포레나(FORENA)’를 공식 론칭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특별한 일상의 시작’으로, 포레나를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올해에는 포레나에 적용하기 위한 ‘포레나 외관 디자인’도 새롭게 개발했다. 건물 외부 색채 디자인 ‘포레나 시그니처 스킨’과 게이트 디자인 ‘포레나 페이스’, 저층부 및 동 출입구 디자인 등이 새롭게 탄생됐다.

포레나의 외부 색채 콘셉트는 뉴트럴컬러(Neutral Color)를 활용해 비움과 채움의 방식을 적용한 절제된 아름다움이다. 이와 함께 포레나 브랜드를 상징하는 포레나 블루와 골드 컬러, 포레나 패턴 등을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림산업 아크로, 롯데건설 르엘,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건설사 고급 브랜드. ⓒ각사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림산업 아크로, 롯데건설 르엘,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건설사 고급 브랜드. ⓒ각사

건설사들은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 하는 것 외에도 특정 타깃을 겨냥한 맞춤형 브랜드를 따로 운영하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출시했다. 디에이치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 원이 넘는 단지에만 적용하며, 강남권 등 고가 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아크로'다. 아크로 브랜드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는 3.3㎡당 매매가가 1억 원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외에 고위층을 타깃으로 한 '푸르지오 써밋'을 별도로 내놨고, 롯데건설도 '르엘'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자회사 자이S&D를 통해 '자이르네(Xi rene)'를 출시했다. 자이르네는 중소형 아파트에 특화된 브랜드다.

민간건설사뿐만 아니라 공공아파트에서도 브랜드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안단테'라는 공공주택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린빌, 뜨란채, 휴먼시아, 천년나무에 이은 다섯번째 브랜드다. ‘안단테’는 음악용어로 ‘천천히’를 의미하며, 임대 주택이 아닌 분양 주택에만 사용된다.

LH는 오는 10월 분양하는 경기도 하남시 위례의 신축 아파트에 '안단테'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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