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사장 ⓒSK건설
▲안재현 SK건설 사장 ⓒSK건설

- 1조 원 배팅해 폐기물업체 인수

- 지난 7월엔 친환경부문 신설 조직개편

- 리사이클링·리유즈 등 관련 사업 확대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SK건설이 친환경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7월 친환경 분야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1조 원의 거금을 들여 폐기물처리업체까지 인수한 것.

SK건설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도 총 폐기물 발생량은 1일 43만713톤으로, 전년 (41만4,626톤/일) 대비 약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공공폐수나 폐기물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뜻하는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 발생량은 1일 16만7,727톤으로 전년(16만4,874톤/일) 대비 1.7% 늘었고,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1일 20만6,951톤으로 전년(19만6,262톤/일) 대비 5.4% 증가했다.

폐기물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2017년 13조5,000억 원에서 2019년 17조4,000억 원으로, 오는 2025년이면 2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폐기물 발생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폐기물처리 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허가가 필요할뿐더러, 관련 시설 부지를 마련하는 일도 힘들어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군으로 꼽힌다.

SK건설은 수처리시설 및 폐기물 소각장을 갖춘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EMC홀딩스는 '환경관리주식회사',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 등 5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종합환경플랫폼이다.

환경관리주식회사와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는 지난 2018년 구 환경관리주식회사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로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가 주요 사업인 하폐수처리시설 운영사업을 담당하며, 환경관리주식회사는 상수 및 에너지투자사업을 영위한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3,800억 원, 영업이익은 45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건설이 EMC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어펄마캐피탈과 계약한 금액은 약 1조 원이다. 회사측은 보유 자금 및 차입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SK건설은 친환경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직접 맡은 친환경사업부문에는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 조직들이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앞으로 SK건설은 폐기물처리뿐만 아니라,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으로 관련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제조공간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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