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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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 '재수생' 호반건설, 올해도 일정 중단

- 현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IPO 가능성↑

- SK건설, 친환경 사업 재편으로 기업가치 신장 몰두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건설업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상장을 노리던 건설사들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야심차게 IPO(기업공개)를 준비했던 호반건설이 코로나로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 롯데건설도 IPO가 유력하다고 평가됐으나, 그룹 내 호텔롯데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기약없게 됐다.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건설 역시 최근 친환경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면서 IPO 전망이 밝아진 상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를 준비하던 대형 비상장 건설사들은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호반건설은 올해 초 '연내 IPO'를 선언하면서 대형 매물로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상장을 하기 위한 전 단계로 IPO(기업공개) 절차를 거친다. 기업공개는 회사 지분 분산 요건에 따라 회사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절차다. 

보통 기업들은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상장 업무를 맡기는데, 호반건설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 내 IPO 실사 작업을 위한 인력을 상주시켜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기업 가치가 기대했던 수준만큼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올 4월 주관사 인력을 철수하고 상장 작업을 보류해왔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에도 IPO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과거 상장을 추진했던 경험이 있는 롯데건설도 IPO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혔다. 현재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지배구조 재편을 꾀하는 중이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 상장이 그룹 내 최우선 과제다. 

호텔롯데 상장에 따라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의 IPO도 점쳐졌고, 유력 후보군 중 하나가 롯데건설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호텔롯데가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휘청이면서, 롯데건설의 상장도 불투명하게 됐다.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 2009년, 2012년 등 여러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포기한 바 있다. 전임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도 2018년에 2020년 상장을 목표로 제시할 정도로 의욕적이었지만, 건설업황 악화로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과거부터 지속해서 IPO 관측이 제기돼왔던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수장으로 새롭게 취임하면서 상장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정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한 자금 실탄으로 그룹 내 정 회장 지분이 많은 계열사 상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건설의 상장 가능성도 밝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IPO를 추진했지만,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터지면서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친환경 사업 부문 조직개편을 비롯해, 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 인수에 1조 원을 베팅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기업 체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건설사라 하더라도 경제 상황이 이래서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다. 일단은 내년 이후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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