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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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올해 여름철 역대급 폭염을 예상했지만 뜻밖에 역대급 최장 장마를 겪어야 했던 가전양판점업계는 이달 15일 말복을 기점으로 다소간 날씨가 무더울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올해는 윤달이 있는 데다 늦더위도 예상된다"며 남은 보름을 향해 배수진을 치는 모습이다. 

13일 가전양판점업계는 "사실 2분기 선방한 것도 코로나로 두문불출하던 소비자들이 5월부터 대형가전 구입에 나선 데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6월 이른 더위로 에어컨이 잘 나갔던 것도 주효했다"며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 속 에어컨 특수 상실로 인한 타격을 호소했다. 

올해 역대급 장마에 제습기와 건조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에어컨 수요 부진을 메워주고 있긴 하지만 업계는 통상 7~8월 무더위 속 폭발적인 에어컨 수요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전했다. 

업계는 "7~8월 제대로 에어컨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다른 어떤 품목보다 압도적"이라며 "설치를 제 때 못할 정도로 통상 판매되는데 올해는 이게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업계 롯데하이마트만 보더라도 올해 7월 제습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매출은 전년 대비 50% 늘긴 했지만 전자랜드 에어컨 판매는 전년 7월 대비 올해 7월 30% 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통상 실속형 제습기는 30만원대, 건조기는 50만원~100만원대인 데 비해 에어컨은 객단가도 높고 한해 실적을 좌우지할 정도로 전체 가전제품 중 비중도 높다. 스탠드형 에어컨 신제품은 수백만원대를 오르내리고 벽걸이형만 해도 설치비까지 50만원을 훌쩍 넘으면서다. 

문제는 에어컨 판매는 날씨에 민감한 데다 여름 한 철 시즌성 제품이라는 데 있다. 올해 기상청이 일찌감치 예보했지만 완벽히 빗나간 '폭염' 이슈처럼 7~8월 날씨, 이로 인한 여름 한 철 장사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이로 인한 타격은 고스란히 업계 몫으로 남는다.

수요 예측과 함께 직매입을 통해 서둘러 에어컨을 확보해놨던 업계는 이달 보름경 장마 후 무더위 기간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6월 판매한 에어컨으로 위안을 삼으면서도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8월 막바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7~9월 3분기 실적은 오롯이 에어컨 판매에 달려 있다"며 "7월은 어쩔 수 없이 힘든 상태였지만 장마가 끝난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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