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한국 화장품 수요 아직까지 “양호”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두 큰손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 부문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할만큼 득세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고전 중에 있다.

29일 LG생활건강이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7,832억 원, 영업이익 3,033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은 예상대로 부진한 가운데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매출액은 9,233억 원, 영업이익 1,782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액을 포함해 면세점, 백화점, 방문판매 등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중국만이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다.

1분기 면세 사업 실적은 시장 대비 양호했으나, 2분기에는 글로벌 브랜드 면세 재고 판매 할인폭이 확대돼 한국 브랜드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생활용품 매출액은 4,622억 원, 영업이익 632억 원으로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퍼스널 케어 브랜드 비중이 올라가고 위생용품 실적이 상승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다. 디지털 채널도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고마진 제품과 채널 비중이 올라오며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다.

음료 매출액은 3,977억 원, 영업이익 619억 원으로 수익성 높은 탄산음료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 음료 부문은 최근 성장중인 온라인과 배달음식 채널 내 커버리지를 확대 중에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부문은 전방 면세 채널 매출 비중과 이익 기여도가 높아 면세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직격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오프라인 매장정리(아리따움) 등 비용 구조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채널 정비 작업 진행 중으로, 개선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채널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수요는 아직까지 견조하다. 이번 6·18 행사 기간 동안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 매출액은 Tmall 기준 전년대비 약 18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매출은 전년대비 약 140% 증가했다.

정혜진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브랜드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로고 ⓒ각 사 로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로고 ⓒ각 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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