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ARirang 앱의 '해치'가 문화재 보존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희정당을 VR로 소개하고 있다.
▲창덕ARirang 앱의 '해치'가 문화재 보존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희정당을 VR로 소개하고 있다.

- SKT·문화재청·구글,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 AR 프로젝트’ 발표

- ‘해치’가 궁궐 안내…왕실생활상·궁중무용·전통놀이 등 AR 체험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따라오시게.”

‘창덕ARirang’ 앱을 구동하니 전설속 동물 ‘해치’가 나타나 600년 전 창덕궁의 왕실 생활을 실감나게 안내한다.

SK텔레콤은 27일 문화재청, 구글코리아와 함께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AR로 새롭게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창덕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덕 ARirang’ 시연에 나섰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은 “이번 창덕아리랑 서비스는 상업적 목적을 갖지 않고 개발됐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5G의 혜택을 알리고 창덕궁의 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창덕궁에는 연간 178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그중 11만 명은 신체적 불편함을 겪고 있는 방문객이다. 이들은 휠체어로 턱과 계단을 오르는 어려움, 오르막의 지형적 특성 등으로 인해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다.

SK텔레콤은 이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창덕 ARirang을 개발했다. 8월부터는 전 세계 어디서든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창덕ARirang 앳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거리의 장벽도 허물었다.

앱 개발을 위해 SK텔레콤은 구글, 영국의 개발 제작사인 넥서스 스튜디오, 한국의 AR 개발사 시어스랩과 협력해 구글 클라우드 기반 증강현실 플랫폼인 ‘ARCore’를 통해 실감형 AR 서비스를 개발했다. 특히 최신 AR 기술인 클라우드 앵, 라이팅 에스티메이션 등을 접목했다.

창덕ARirang 앱을 구동한 뒤 창덕궁 금천교를 비추면 전설 속 동물인 ‘해치’가 나타난다. 해치는 창덕궁의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입구까지 총 12개 코스별로 안내를 해주는 가이드다. 해치를 따라가면 창덕궁 내에서 조신시대 궁중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앱에는 계단이 있는 길로 안내하는 기본 보행자 모드와 휠체어 유모차가 다니기 쉬운 길을 소개하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코스별 포토존에서 촬영한 AR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가령 인정전 마당에 들어서면 AR 속 왕·왕후와 AR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낙선재 안마당에 들어서면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증강현실에서 실제처럼 관람이 가능하다. 또 왕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AR 활쏘기, AR 연날리기 등 재미요소도 부여했다. 특히 희정당이나 후원 내부 등 문화재 보존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구역의 내부를 고화질 360도 VR로 둘러볼 수 있다.

‘창덕ARirang’는 통신사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며 서비스 지원 단말기는 갤럭시S10 5G, LG V50 5G, 갤럭시 노트10+, 갤럭시S20 시리즈며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5G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을 위해 안내용 디바이스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연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창덕 ARirang은 SK텔레콤의 첫 번째 5G MEC 기반 B2C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숙장문, 낙선재, 후원입구, 인정전 뒷뜰 등 창덕궁 안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다. 실제 창덕궁 관람객의 5G 스마트폰을 근처에 설치된 MEC와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약 60% 개선된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아닌 타 통신사 고객은 MEC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강원 SK텔레콤 5GX클라우드랩스장은 “향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병원, 금융 등에서 5G MEC 적용사례를 준비중”이라며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MEC 기술을 오픈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굴하는 일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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