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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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코로나19'발 매출 급감에 직면, 고육지책으로 재고 면세품 내수화를 꺼내든 면세업계는 재고를 온오프라인 전방위 판매해온 가운데 소비자 호응 속 5차 판매까지 잇고 있다. 업계는 신규 브랜드를 추가하며 재고 판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면세 명품은 '대란'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종가다. 해외 여행이 차단된 데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 체류 시간이 늘면서 유통업계 명품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된 정부 주도 코로나 위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유통업계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맞물려 이같은 면세 명품 판매는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차 면세 재고 판매는 온오프라인 모두 조기 완판으로 이어졌다. 이어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 2차 오프라인 면세 재고 판매를 앞두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3차도 온라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재고 판매 스타트를 끊은 신세계면세점도 온라인에서 5차까지 판매했다. 

유통그룹 롯데·신세계면세점은 올해 6월 초부터 그룹 계열사 쓱닷컴과 롯데온 온라인부터 면세 재고를 풀었다. 

특히 지난 달 3일 면세업계 처음 준명품급 재고를 선보인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와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에서 12일까지 1차 판매를 완료했다. 

해당 판매를 통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보테가베네타·생로랑·발렌시아가·발렌티노 4개 명품 재고를 최대 50% 할인율로 판매했다. 

당초 12일간 계획한 행사지만 4일 오전까지 판매율은 전체 물량 93%에 달했다. 오전 10시 직후 사이트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고 인기 상품은 품절 사태를 빚는 등 구매 경쟁은 폭발적이었다.

지방시·펜디 2개 브랜드 면세 재고를 판매한 계열사 쓱닷컴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행사 시작 이튿날 오전 판매율은 전체 물량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신세계면세점 2차 재고 판매도 기염을 토했다. 취급 브랜드는 페레가모·지미추·마크제이콥스·투미 등 1차 대비 다소 저렴한 가격대 매스티지 4개 브랜드로 270개 상품 판매 개시 후 30분만에 물품 20% 가량이 품절됐다. 5시간 후엔 전체 물량 90%가 판매 완료됐다. 할인율은 20~60%였다.  

롯데면세점 재고 판매도 회차가 더할수록 힘을 받고 있다. 1차로 지난달 23일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50여개 브랜드 면세 재고 100억원 물량 판매를 개시했다. 해당 물량은 차례대로 롯데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9개 브랜드 77개 상품으로 1차 판매에 돌입한 1시간만에 준비 물량 70% 가량이 소진됐다. 할인율은 최대 60%였다. 

이어 이달 1일부터는 할인율 최대 70%로 1차보다 3배 가량 많은 29개 브랜드 800여종 재고 2차 판매에 들어갔다. 당일 개시 시작 5시간만인 오후 3시 준비 물량 절반 정도 소진됐고 판매 매출액은 1차 대비 1.5배 가량 높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달 25일부터 롯데아웃렛과 백화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25일엔 프리 오픈 성격으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과 파주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모두 3개점에서 면세 재고를 판매했다. 행사 결과 개시 1시간만에 번호표가 전부 배부돼 5시간만에 하루 목표 매출 100% 이상인 약 5억 4000만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26일 '동행세일'과 맞물린 오프라인 면세 명품 판매는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8개 점포에서 진행돼 앞선 프리 오픈 판매 포함 27일까지 사흘간 매출 실적이 53억원을 뛰어넘었다. 준비 물량 60%가 소진됐다. 행사 기간 점 평균 판매 명품 물량은 10억원에 달했다. 점별 입고 상품 85%를 소진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으로 재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1~2차 모두 자체 여행상품 온라인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풀었다. 3차 판매도 온라인으로 예정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재고 명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는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 증가에서 드러난다. 재고 면세 명품 1차 판매를 앞두고 지난 달 19일 이후 사흘간 전주 대비 20배 이상 신규 가입이 급증했다. 신규 모바일 앱 설치는 같은 기간 9배 늘기도 했다. 

이같은 호응 속 지난 달 25일 1차 면세 재고 판매에 들어간 신라면세점은 지방시·펜디·프라다 등 명품 포함 매스티지, 컨템포러리 20여개 브랜드 패션·잡화 재고 상품 560여종 100억원 물량을 풀었다. 할인율은 30~40% 수준이었다. 

신라면세점 재고 판매 개시 직후 신세계처럼 서버다운 정도는 아니지만 동시 접속자 수가 50만명에 달했다. 엇비슷하게 개시 3시간만에 상품 절반 이상이 품절됐다. 판매 첫 날 발렌시아가·발렌티노 전 상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2일부터 2차 판매에 돌입, 발리·발렌티노·발렌시아가 브랜드 상품을 차례로 판매했다. 2차 판매까지 신라면세점 취급 재고 브랜드는 40여개다. 

면세업계 롯데면세점은 이달 10~12일 동행세일 마지막 주말 롯데백화점 미아·평촌·분당·일산·전주·동래점,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까지 7개 점포에서 2차 오프라인 면세 재고 판매를 앞두고 있다. 2차 판매에서는 핸드백·구두 등 인기 잡화 중심으로 1차 7개 브랜드에 6개 브랜드를 추가, 13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 물량은 70억원 가량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9일부터  로에베·브라이틀링·프레드릭콘스탄트·스와로브스키 등 4개 브랜드 면세 재고 상품 124종을 '신라트립'에서 3차 판매한다. 할인율은 40% 수준이다.

한편 중견 SM면세점도 이달 1일부터 온라인몰 더블유컨셉과 협업해 구찌·레이반·보테가 베네타·생로랑 명품 선글라스 4개 브랜드 50여개 종류 상품을 판매했다. 할인율은 최대 55%였다. SM면세점은 물량이나 브랜드폭은 낮지만 여름 성수기 선글라스에 집중했다. 

업계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명품을 해외직구 사이트를 이용해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 경우 정품 여부 확인이 어렵고 통관 절차도 직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해외직구보다 확실한 정품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면세 재고 차별화 인기 요인으로 꼽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직접 수입한 정품을 판매하고 통관 절차까지 진행, 배송해준다. 신라면세점은 신라인터넷면세점 명의 자체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 판매 중인 롯데면세점은 제품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점, 당일 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온라인 판매 대비 더 큰 장점으로 꼽았다.  

면세 재고 오프라인 판매는 서울시내 면세점 매장에서도 허용된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면세 물품 판매와 관계 없는 면세점 일정 공용 공간에 한해 예외적으로 한시 보세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다. 해당 조치는 면세 재고 내수용 판매를 허용한 10월 2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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