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3월 9일 열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두 기업 간 경영진 회의 기록을 공개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6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3월 9일 열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두 기업 간 경영진 회의 기록을 공개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에서 제주항공이 인력 구조조정 규모와 소요 비용 등을 통보하고 셧다운 등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영 간섭, 파산 책임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항공은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을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타항공 파산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올해 3월 말부터 시작된 셧다운 없이 국내선이라도 운항했다면 임금체불은 수십억원대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과 맞물려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셧다운을 지시한 녹취록도 공개된 상태다. 

6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올해 3월 9일과 10일 개최한 제주·이스타항공 경영진 회의 모니터 기록을 공개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본계약 체결 일주일 후 경영진 간담회를 연 것이다. 간담회엔 이석주 전 제주항공 대표, 김재천 부사장 외 3명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외 3명이 참석했다.  

해당 공개 기록을 보면 간담회 당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3월 9일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3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관련 기록에는 '기재 축소에 따라 직원 구조조정 요구' 문구가 명시됐고 '인력조정계획안 메일 송부' 등도 기록돼 있다. 

또 다른 노조 공개 자료에 따르면 회의 결과에 따라 운항승무직·객실승무직·정비직·일반직 등 직군별 희망퇴직 목표 인원, 이에 따른 금액 등 구체적인 계획안도 마련됐다. 계획안대로면 이스타항공 직원 405명이 감축대상이다. 

구체적으로 ▲운항승무직 90명·21억원 ▲객실승무직 109명·9억 7000만원 ▲정비직 17명·1억 8000만원 ▲일반직(운항관리직 포함) 189명·20억원 등이다.  

앞서 3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3월 말 셧다운을 앞두고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에게 셧다운하고 희망퇴직 들어가야 한다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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