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온실 구성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스마트온실 구성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 현대건설, 계룡건설, GS건설 등 스마트팜 사업

- 호반건설은 스마트팜 기술 벤처기업 투자

- 전문가 "장기적인 사업 다각화…관련 노하우 중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건설이 농업과 만난다. 건설사들이 스마트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건설사가 사업다각화의 한 방편으로 얼핏 관련이 없어보이는 스마트팜 사업까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관련 노하우 및 기술이 사업 확장의 키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10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중소기업기술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5조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스마트팜은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온도나 습도, 이산화탄소 및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병해충 관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2018년 정부는 스마트팜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 청년농 스마트팜 종합자금 지원 등 관련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2년까지 ▲상주 ▲김제 ▲밀양 ▲고흥에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도 2022년까지 4,080억 달러로 연평균 약 16.4% 성장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택 경기 악화에 따라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스마트팜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단지내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밀폐형 재배시스템 'H 클린팜'을 선보였다. 

‘H 클린팜’에는 외부 환경과 차단된 재배실을 비롯해, 체험교육실, 항온항습실, 준비실 등 시설이 갖춰진다. 

초밀식 자동화 재배로 단위면적당 최대 채산성 확보가 가능한 기술을 적용해 재배실 20㎡ 규모 기준으로 한달 평균 엽채류 200kg까지 수확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계룡건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스마트팜 설치, 관리, 운영업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관리, 운영업 ▲농작물의 생산, 유통업을 추가했다. 

회사측은 건설환경 변화 대응 및 사업다각화라는 설명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없다"면서도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스마트팜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에 맞춰 정관에 미리 반영한 뒤, 관련 부서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도 이미 지난 초 주주총회에서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유통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GS건설은 전남 여수 도성마을에 오는 2022년까지 175억 원을 들여 세탁공장 및 스마트팜을 건설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의 스타트업 육성기업인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지난해 8월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쎄슬프라이머스'에 투자했다. '쎄슬프라이머스'가 운영하는 '지능형 수확자동화 플랫폼'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사업 규모를 7,000ha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관련 시장 규모도 2022년 5조9,588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아파트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시설을 짓거나 국가 등 발주처로부터 도급을 받아 진행할 수도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스마트팜 진출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업 다각화의 한 방편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관련 설비나 건물 등을 짓고 운영하는 노하우가 쌓여 있는 업체가 사업 확장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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