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옥 ⓒGS건설
▲GS건설 사옥 ⓒGS건설

- '의사소통 단순화'…긍정적 평가

- 급여 체계 조정 숙제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사원부터 부장에 이르는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바꾸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전이 중요시되는 사업 특성상 남성 위주의 딱딱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던 건설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이미 10대 대형 건설사 중 절반이 직급 체계를 줄이거나 호칭에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어려워진 대외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직적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유연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 1월부터 5단계였던 직급 체계를 두 단계로 단순화했다. 사원·대리·과장 급은 '전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바꿨다. 

GS건설 관계자는 "이같은 직급 변경 논의는 단시간에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기존 연공서열보다는 능력 위주의 인사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고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부터 5단계 직급을 사원-대리·과장-차장 이상 등 3단계로 줄이고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호칭 제도 변경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비교적 일찍 조직에 변화를 줬다.

대림산업은 2018년 5월부터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 갑·을-부장 갑·을 등 7단계로 세분화돼 있던 체계를 사원-대리-차장-부장 4단계로 대폭 줄였다.

삼성물산도 지난 2017년 3월부터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의 6단계 직급을 대리급 이하는 '선임', 과장과 차장은 '책임, 부장은 '수석'으로 바꿨다.

직급 호칭에 변화를 준 곳도 있다.

호반건설은 올 1월부터 차장을 책임으로, 부장을 수석으로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조직에 변화를 줘서 혁신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모든 직급의 호칭을 '프로'로 통일해서 부른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체질 개선 시도에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고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급 단순화에 따른 급여 체계 조정은 넘어야 할 산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직급 호칭은 이미 노조와 합의가 된 사항이지만 급여와 관련해서는 아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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