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가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가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013년부터 총 1조5,000억원 출연…하반기 26개 연구과제 선정

- 양자광학 이론 정립 연구, 암 진단, 뇌신호 해석 등 기술 소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에 나섰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연구지원은 물론 암 치료, 뇌 신호 해석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분야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19년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330억 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며, 기초과학 분야 7개, 소재기술 분야 10개, ICT 창의과제 분야 9개 등 총 26개 과제가 선정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 ICT 창의과제)를 설립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 기술 분야 연구를 10년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87개, 소재기술 분야 182개, ICT 창의과제 분야 191개 등 총 560개 연구과제에 7,18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래기술지원과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중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 정은주 한양대학교 교수의 과제를 사례로 설명했다.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는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실험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반도체에 각자 다른 물질을 적층할 수 있으며, 빛과 전자의 중간단계로 전자소자와 광학소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자광학 이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는 정경운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그간 전이성 암 환자의 치료는 최적화된 방법이 없을뿐더러, 항암치료에 따른 환자별 반응 또한 상이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 박사는 고민감도 전단력 감응형 유기분자군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암 세포의 전이성 예측을 위한 세포견인력 분석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 예측·진단에 필요한 시간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항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환자 맞춤형 치료도 가능해진다.

정은주 한양대학교 교수는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센싱한 후 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음악을 상상상하는 동안 뇌 신호를 탐지하고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악은 운동, 인지지각, 정서 등 다양한 대뇌영역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연구를 활용하면 신체장애로 인해 예술 활동 체험이 제한됐던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재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다.

삼성전자는 12월 13일까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상반기에 지원할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한다. 기초과학 분야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소재기술과 ICT 창의과제 분야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센터장은 "오늘 발표한 과제의 절반이 30대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향후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과학기술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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