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법인 '웨이브'의 출시를 알렸다. ⓒ웨이브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법인 '웨이브'의 출시를 알렸다. ⓒ웨이브

- 웨이브, 넷플릭스 대비 저렴한 가격, 국내 콘텐츠 경쟁력 ‘강점’

- 넷플릭스, 글로벌 190여 개국서 압도적 서비스 제공 및 콘텐츠 투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의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OTT ‘푹’ 통합법인 ‘웨이브’가 공식 출범했다.

웨이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법인 출시를 알리고 2023년 말 유료가입자 500만 명, 3,000억 규모의 콘텐츠 투자, 연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해외 진출 의사도 표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특징에 대해 비교해봤다.

◆웨이브, “2023년 500만 목표”…아시아 진출 노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글로벌 유료 가입자수 1억5,156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순증 규모는 270만 명으로 당초 업계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치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넷플릭스 측은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약 19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2023년 500만 명 규모의 유료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푹은 올해 초까지 유료가입자 72만 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의 제휴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수가 급성장 중이다. 이태현 웨이브플랫폼 대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3년, 500만 가입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3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1단계는 해외를 여행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지불 수단을 적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단계는 현지교민을 대상으로 해외 구글플레이, iTunes 지불 수단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3단계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로 현지어 자막을 적용해 해외 구글 플레이, iTunes 지불 수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1년 반에서 2년 안에 3단계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웨이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 아시아 시장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 시장은 GDP가 낮기 때문에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며 “향후 선진국의 문턱을 두드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콘텐츠 경쟁력 압도적…웨이브, "국내 콘텐츠에 강점"
소비자들의 유입 동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콘텐츠 경쟁력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넷플릭스를 단독 도입한 이후 가입자 순증 성장세와 해지 방어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도 했다. 콘텐츠 경쟁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수, 향후 투자비용 등으로 평가된다.

기존에 푹은 60여 개 TV채널과, 20여 개 라디오 채널 등 80여 개의 실시간 채널을 운영해오고 있었다. 웨이브는 여기에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을 포함해 해외 시리즈를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또 월정액 영화 1,000여 편과 SK텔레콤의 프로야구, E스포츠, VR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형식으로 웨이브에 투자하고, SK텔레콤도 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오는 30일 오리지널콘텐츠인 조선로맨틱코미디 ‘녹두전’에 100억 원을 투자했으며, 내년 500억 원, 2021년 600억 원, 2022년 800억 원, 2023년 1000억 원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추가로 유입되는 금액은 재투자로 환원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190개 국 1억5,100만 유료 구독 가구에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하다. 현재 10편 이상의 한국 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역시 제작 및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매출액 157억9,000만 달러 중 75%인 120억 달러(약 14조 원) 가량을 콘텐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투자의 대부분은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입된다. 최근 3년간 한국 콘텐츠 제작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역시 글로벌 공동 출시 된다”며 “구체적인 콘텐츠 개수 또한 너무 방대한 량이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집계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의 모델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웨이브는 매주 신작이 공급되는 구조이며, 해외 플랫폼보다 국내 콘텐츠에 강점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 넷플릭스 대비 저렴한 요금제 3종 선봬
웨이브의 강점은 넷플릭스 대비 저렴한 요금제다. 웨이브는 기존의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했다. 이용자들은 베이직(1인, HD) 7,900원, 스탠다드(2인, FHD) 1만900원, 프리미엄(4인, 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 중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의 월 구독료는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이다. 웨이브의 구독료보다 다소 비싸다. 베이직 요금제는 동시접속이 불가능하고 480p(SD)의 해상도까지 지원한다는 단점이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2인, HD를 지원하며, 프리미엄 요금제는 4인, HD를 지원한다. 이에 대항해 애플TV+, 디즈니+ 등도 저렴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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